제프 베이조스와 일론 머스크 간 우주 경쟁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올해 초 자신의 SNS에 별다른 설명 없이 거북이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
14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베이조스가 자신을 일론 머스크 CEO의 스페이스X에 비해 속도는 느리지만 꾸준한 승자로 정의한 것이라 해석했다.
그동안 우주 산업의 '토끼' 역할은 로켓 제조와 위성 설계 분야에서 압도적으로 앞서 나갔던 머스크 CEO가 맡아왔다.
하지만 베이조스는 이번 주 대규모 투자를 통해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아마존은 위성 인터넷 사업 강화를 위해 위성 운영사 글로벌스타(Globalstar)를 인수하고 애플과 협력하는 11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베이조스의 우주 기업 블루 오리진(Blue Origin)은 대형 로켓 '뉴 글렌(New Glenn)'의 첫 상업용 화물 발사를 준비하며 본격적인 추격에 나섰다.
▲ 블루 오리진의 추격과 뉴 글렌 로켓의 도약
WSJ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팰컨 9 로켓을 앞세워 발사 서비스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가운데, 블루 오리진은 보다 체계적이고 완벽을 기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다.
스페이스X가 잦은 발사와 실패를 통해 시스템을 보완했다면, 블루 오리진은 첫 발사부터 완벽하게 작동하는 뉴 글렌 개발에 매달려 왔다.
지난해 뉴 글렌은 마침내 비행에 성공하며 궤도 진입이라는 주요 목표를 달성했다.
다가오는 금요일에는 텍사스 기반의 AST 스페이스모바일 위성을 싣고 다시 한번 발사될 예정이다.
스페이스X 역시 차세대 대형 로켓 '스타십(Starship)'의 새로운 버전을 오는 5월 발사할 계획이어서 양사의 로켓 경쟁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 위성 통신과 달 탐사 주도권 경쟁
위성 분야에서도 아마존과 스페이스X의 정면충돌이 예상된다.
이미 1만여 개의 스타링크 위성을 띄운 스페이스X에 맞서 아마존은 11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스타 인수를 통해 휴대폰-위성 연결 서비스 시장에 진입했다.
또한 아마존은 7,000개 이상의 위성 네트워크인 '레오(Leo)'를 구축하여 자사의 강력한 클라우드 사업인 AWS와 통합할 계획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Artemis) 임무 역시 중요한 승부처다. 블루 오리진과 스페이스X는 각각 NASA를 위한 달 착륙선을 개발 중이며, 2027년경에는 양사의 착륙 능력을 테스트하는 비행이 예정되어 있다.
양사는 최근 달 탐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사업의 자원을 재배치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우주 데이터 센터와 미래 인공지능 인프라
미래 먹거리인 우주 데이터 센터 구축에서도 양사는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우주의 무한한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해 인공지능(AI) 컴퓨팅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충당하겠다는 구상이다.
스페이스X는 규제 당국에 최대 100만 개의 데이터 센터 위성 발사 허가를 요청한 상태이며, 블루 오리진 역시 지난달 AI 컴퓨팅 부하를 처리할 수 있는 약 5만 2,000개의 위성 배치 허가를 신청했다.
일론 머스크 CEO는 한발 더 나아가 달 기지에서 AI 위성을 직접 제작하고 발사하는 구상을 밝히며 우주 주도권 확보를 향한 야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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