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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봉쇄 뚫린 호르무즈...영·프 독자회의

김진혁 기자

미군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작전 중에도 이란 관련 유조선 3척이 해협 통과에 성공하면서 봉쇄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영국과 프랑스가 미국을 배제한 채 독자적인 국제회의를 주도하고 나섰다.

17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이란 국영 석유회사 소속 대형 유조선 3척이 전날 밤 호르무즈 해협을 성공적으로 통과해 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달부터 시행된 미군 주도 봉쇄 작전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유조선이 해협을 돌파한 사례다.

미 5함대 관계자는 "야간 기상 악화와 복잡한 해상 교통 상황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차단에 실패했다"며 "봉쇄 작전에는 변함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지리적 특성상 완전 봉쇄의 한계가 드러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과 프랑스는 미국을 제외한 채 독자적인 외교적 해결책 모색에 나섰다. 양국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국제회의를 주도하겠다"며 "군사적 봉쇄보다는 외교적 협상을 통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을 회의에서 배제한 것은 서방 동맹국 간 이견이 심화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유럽 외교관은 "미국의 일방적 봉쇄 작전이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유럽 차원의 독자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유조선 통과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는 즉시 반등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3.2달러 오른 89.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호르무즈 해협 사태가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서방 동맹체제 재편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영·프 주도 회의 결과에 따라 중동 패권 구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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