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일본 3대 메가뱅크, 인공지능 '미토스' 전격 도입

장선희 기자

일본의 3대 금융지주사인 미쓰비시UFJ(MUFG), 미쓰이스미토모(SMFG), 미즈호(Mizuho)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앤트로픽(Anthropic)이 개발한 최첨단 인공지능(AI) 모델 '미토스(Mythos)'를 도입할 예정이다.

닛케이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이는 일본 기업으로서는 최초의 사례로 금융 시스템의 사이버 보안 강화와 동시에 잠재적 위협에 대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 미 재무장관 방일과 맞물린 전격적인 도입 결정

이번 도입 결정은 지난 화요일 일본에서 열린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의 회동을 통해 구체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베센트 장관은 일본의 주요 은행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미토스 접근 권한 부여에 관한 사항을 전달했다.

그동안 전략적 자산으로 취급되던 미토스가 일본 금융권에 개방된 것은 한미일 안보 협력의 틀 안에서 금융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려는 미국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세계 금융 시장의 핵심 축인 일본 메가뱅크들의 보안 수준을 격상시켜 글로벌 금융 생태계의 안전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앤트로픽
[AFP/연합뉴스 제공]

▲ '미토스'의 양날의 검, 방어용 AI의 파괴력

앤트로픽이 개발한 미토스는 본래 방어적 사이버 보안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그러나 이 모델이 가진 성능은 역설적으로 기존 소프트웨어 보안 체계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앤트로픽 측은 미토스의 시범 운영 결과, 거의 모든 주요 운영체제(OS)와 웹 브라우저에서 중대한 보안 취약점을 다수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토스가 보안 허점을 찾아내는 데 있어 인간 전문가를 훨씬 능가하는 능력을 갖추었음을 의미한다.

일본 은행들이 이 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경우 사이버 공격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가능해지지만, 반대로 기술 유출이나 오용이 발생할 경우 금융 시스템 전반이 마비될 수 있는 '양날의 검'을 쥐게 되는 셈이다.

▲ 일본 정부, 민관 합동 워킹그룹 발족으로 리스크 관리

미토스 도입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 정부도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베센트 장관과의 회담 직후, 미토스 도입에 따른 금융 시스템의 사이버 보안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이번 주 내로 민관 합동 워킹그룹을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와 민간 금융사가 참여하는 이 워킹그룹은 목요일 첫 회의를 열고 미토스 활용에 따른 가이드라인 설정과 보안 위협 대응책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이는 첨단 AI 기술 도입에 따른 혁신을 수용하면서도, 동시에 발생할 수 있는 'AI발 금융 쇼크'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일본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면서도, 고도화된 AI 기술을 통제할 수 있는 거버넌스 구축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예기치 못한 시스템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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