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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성과 공개 “희토류·보잉·대두 협력 확대"

미국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이후 일부 구체적인 경제 합의 내용을 공개하며 미·중 관계 개선 기대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17일(현지 시각) CNBC에 따르면 백악관은 중국이 미국산 대두(콩) 구매를 확대하고 희토류 공급 부족 문제 해결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은 미국과의 관세 인하 논의와 교역 확대를 강조하며 서로 다른 메시지를 내놓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이 양국 갈등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부족했지만, 최소한 관계 악화를 관리하려는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중국,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 약속…“구체성 부족”

백악관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2028년까지 매년 최소 17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했다.

미국 측은 특히 이번 합의가 지난해 10월 중국이 약속했던 대두 구매 계획에 추가되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회담 이후 중국이 향후 3년간 매년 최소 2500만톤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다만 이번 발표에서는 구체적인 대두 구매 물량은 언급되지 않았다.

중국 상무부 역시 공식 발표에서 대두를 직접 거론하지 않은 채 농산물 교역 확대에 합의했다고만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미국 농산물 수입 확대를 통해 미·중 무역 긴장을 일정 부분 완화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 희토류 공급 문제 협력…미국 공급망 불안 완화 기대

백악관은 중국이 희토류 공급 부족 문제 해결에도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트륨(Yttrium), 스칸듐(Scandium), 네오디뮴(Neodymium), 인듐(Indium) 등 전략 광물 공급 문제가 핵심 논의 대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들 광물은 스마트폰과 전기차, 반도체, 군사장비 등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공급망의 절대적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제 및 가공 기술에서도 사실상 독점적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AI 반도체와 첨단 방산 산업 확대 과정에서 희토류 확보를 핵심 국가안보 과제로 보고 중국에 지속적으로 공급 안정화를 요구해왔다.

다만 중국 측 공식 발표에서는 희토류 관련 내용이 포함되지 않아 양국 간 해석 차이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 “관계 개선은 제한적”…시장 기대는 신중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상징성은 있었지만 실질적 성과는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한다.

지정학 분석가 제이컵 샤피로는 CNBC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이 “다소 기대 이하(underwhelming)”였다고 평가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미·중 관계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 이후 미국 정치권에서 중국과 관계 개선을 적극 추진할 인물이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중국도 향후 몇 년간은 관계 안정을 유지하려 하겠지만, 차기 미국 행정부가 더 강경한 대중 정책을 펼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현재 미·중 갈등이 구조적 경쟁 국면에 들어선 만큼 단기적 협력 확대만으로 근본적인 긴장이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트럼프 시진핑
[UPI/연합뉴스 제공]

▲ 관세 인하 온도차…중국은 강조, 미국은 침묵

이번 회담 결과에서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는 관세 문제에 대한 양국의 온도차다.

중국 측은 양국이 무역과 투자 협력 확대를 위한 위원회 설립에 합의했고, 관세 인하 역시 논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미국 측 발표에서는 관세 관련 언급이 빠졌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대중 관세를 여전히 핵심 협상 카드로 유지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미국 정치권 내에서는 중국에 대한 강경 기조가 초당적으로 확산된 상태여서 대규모 관세 완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보잉 항공기 200대 구매…항공산업 협력 확대

미국은 중국이 보잉 항공기 200대를 구매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중국 측은 항공기 구매 계약 자체는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수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미국이 엔진과 항공기 부품 공급을 보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자체 여객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핵심 부품 상당수를 해외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산업 역시 미·중 협력과 경쟁이 동시에 진행되는 대표 산업으로 평가된다.

▲ “갈등 관리 국면 진입”…공급망·무역 변수 지속

시장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중 관계가 극단적 충돌 국면에서는 다소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반도체·AI·희토류·방산 기술 등 핵심 전략 산업을 둘러싼 경쟁은 여전히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공급망 재편과 기술 패권 경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양국 간 협력은 제한적 영역에 머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중 관계의 핵심 변수로 관세 정책 변화와 첨단기술 규제, 희토류 공급 안정 여부 등을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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