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예고일을 사흘 앞두고 성과급 지급 기준을 둘러싼 막판 협상에 돌입하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양측의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한 사후조정에 나섰으며, 19일 조정안 도출 여부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18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제2차 사후조정 회의를 열고 성과급 산정 기준과 상한선 등 핵심 쟁점을 논의하다. 이날 회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20분까지 약 8시간 동안 이어졌으며, 당초 예정보다 40분 일찍 종료되다. 노사 양측은 오전에는 각자의 입장을 정리한 뒤 오후부터 본격적인 수치 조율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이번 조정 과정에서 노사가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다. 박정범 중노위 조정과장은 "노사가 적극적으로 임해주었으며 양측으로부터 충분한 설명을 들었다"고 밝히다. 그는 회의가 원활히 진행되었음을 강조하며 현재 여러 안을 두고 변화된 지점을 확인하는 단계라고 덧붙이다.
박수근 중노위원장은 향후 일정에 대해 조정안 마련의 의지를 분명히 하다. 박 위원장은 19일 조정안을 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래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하며 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하다. 노사는 19일 오전 10시부터 다시 머리를 맞대며, 논의 진척 상황에 따라 20일까지 일정이 연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사후조정은 노조가 예고한 21일 파업 돌입 전 사실상 마지막 협상 기회로 평가받다.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1차 사후조정이 성과 없이 종료된 만큼, 이번 2차 조정의 결과에 따라 삼성전자의 경영 정상화 여부가 결정되다. 사측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피플팀장을 내세워 협상에 임하고 있으며, 노조 측 역시 성실한 교섭 의지를 피력하다.
정부는 파업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를 우려하며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까지 내비치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세종청사로 출근해 상황을 직접 챙기며 노사 교섭이 국민 경제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하다. 김 장관은 1980년 광주의 연대 정신을 언급하며 노사 양측의 양보와 협력을 간접적으로 촉구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기업 경영권과 노동권의 균형 있는 존중을 당부하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에서는 기업만큼 노동도 존중되어야 하고, 노동권만큼 기업경영권도 존중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기다. 이는 국가 핵심 산업인 반도체 분야의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는 것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되다.
다만 노조 측은 사측의 입장 변화가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파업 강행 의지를 완전히 꺾지 않고 있다. 최승호 위원장은 취재진의 구체적인 질문에 답을 피한 채 회의장을 떠나며 긴장감을 유지하다. 법원의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인용 등 사법적 판단이 노조의 행동 반경을 제약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하다.
경제6단체는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경영 공백을 우려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노동계는 긴급조정권 검토에 대해 헌법상 보장된 노동 3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하다. 노사 간의 신뢰 회복이 선행되지 않는 한 조정안이 도출되더라도 갈등의 불씨는 남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다.
노사 양측이 19일 협상에서 극적인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할 경우 삼성전자는 창사 이래 초유의 파업 사태를 맞이할 위험이 크다. 중노위는 최대한 양측의 의견을 수렴하여 합리적인 조정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시장은 이번 협상 결과가 삼성전자의 글로벌 경쟁력과 노사 관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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