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시장인 더불어민주당 정인화 전남 광양시장 후보가 2024년 12월 비상계엄 및 탄핵 정국의 혼란 속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 지역 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다. 정 후보는 대시민 협조문을 통해 지역 안정을 당부하던 당일 골프장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직자의 도덕성과 위기 대응 자세를 둘러싼 비판이 거세지며 선거판의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정인화 후보가 국가적 비상사태가 선포된 엄중한 시기에 골프 라운딩을 즐겼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지역 정가가 거세게 요동치고 있다. 2024년 12월 8일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바로 다음 날로, 국가 정상화를 열망하는 시민들의 분노와 불안이 극에 달했던 시점이다. 당시 광양시정을 책임지던 정 후보는 겉으로는 지역 사회의 안정을 역설하면서도 실제로는 개인적인 여가를 즐겼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번 논란은 최근 지역 언론이 정 후보의 당시 행적을 구체적으로 보도하면서 본격화되었다. 보도에 따르면 정 후보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 혼란이 지속되던 일요일을 이용해 골프장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윤리 의식과 위기관리 책무를 저버린 처사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특히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터져 나온 이번 의혹은 후보의 자질론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정 후보는 논란이 확산되자 전날 공식 입장문을 내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부적절한 처신으로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비상계엄으로 인한 충격과 상황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신중하지 못했던 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는 것이 정 후보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진정성 있는 사과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 후보는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면서도 국정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그는 "내란 청산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가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실제로 그는 골프를 친 당일 오전, 탄핵 소추안 부결과 관련한 대시민 협조문을 발표하며 공직자들과 함께 시민 안전을 위해 대응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러한 공식 행보와 실제 행적 사이의 괴리가 시민들의 배신감을 키우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
정 후보 측 관계자는 당시 라운딩의 성격에 대해 부적절한 유착 관계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해당 관계자는 "사업가 등 부적절한 참석자는 없었으며 지인들과 휴일을 이용해 골프장에 간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사적인 친목 도모 차원의 일정이었을 뿐, 직무와 관련된 부당한 청탁이나 접대 자리는 아니었다는 취지다. 그러나 국가적 재난 수준의 혼란 속에서 단체장이 골프장을 찾았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비판의 화살을 피하기는 역부족이다.
경쟁자인 무소속 박성현 광양시장 후보 측은 정 후보의 이중성을 정조준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박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성명을 통해 "12월 7일 탄핵안 부결로 국민들이 나라의 앞날을 걱정할 때 광양시정을 책임지는 후보는 어디에 있었느냐"고 따져 물었다. 시민들이 거리에서 민주주의를 외치며 절망할 때 정 후보는 한가롭게 골프채를 잡고 있었다는 것이 박 후보 측의 주장이다.
박 후보 측은 정 후보의 행보를 '두 얼굴의 행보'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낮에는 민주주의 파괴를 규탄하는 협조문을 발표하고 뒤로는 골프장으로 향했던 모습에 시민들이 참담함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 후보 측은 "광양시민들은 배신감을 넘어 참담함을 느끼고 있다"며 정 후보의 후보직 사퇴나 이에 상응하는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이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정 후보가 당시 공직자들에게 비상근무 태세를 지시하고 지역 안정을 위한 행정적 조치를 취했다는 점은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휴일에 개인적인 시간을 보낸 것을 두고 선거철을 맞아 과도한 공세를 펼치는 것이라는 반론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공직자의 행위는 그 시점의 사회적 분위기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정치권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광양시장 선거의 당락을 가를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정치 전문가는 "공직자의 위기 대응 능력과 도덕성은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잣대 중 하나"라며 "말과 행동이 다른 이중적인 모습이 각인될 경우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탄핵 정국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결합되어 있어 민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향후 정 후보가 이번 논란을 어떻게 정면 돌파할지가 선거전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진심 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전달될지가 관건이다. 반면 경쟁 후보들은 정 후보의 도덕성 결여를 지속적으로 부각하며 공세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광양시민들이 과거의 부적절한 처신과 현재의 후보 자질 중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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