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8,788.38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대형 보통주 가격 급등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우선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높은 13.09%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LG전자의 경우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 괴리율이 67.31%까지 벌어지며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는 양상이다.
국내 증시가 역사적 고점을 돌파하는 기록적인 랠리를 펼치면서 대형주를 중심으로 보통주와 우선주 사이의 극심한 가격 불균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2.23포인트(3.68%) 상승한 8,788.38로 장을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러한 시장 전반의 강세 속에서 주가 급등으로 진입 장벽이 높아진 보통주 대신 가격 메리트가 있는 우선주에 매수세가 집중되는 '키 맞추기' 현상이 뚜렷해지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시장의 자금을 흡수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보통주는 전 거래일보다 10.09% 오른 34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는 13.09% 상승한 22만 9,000원을 기록하며 보통주 수익률을 상회했다. 두 종목 간의 괴리율은 34.38%로 나타났으며, 이는 삼성전자의 호재를 보다 낮은 가격에 누리려는 투자 수요가 우선주로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가전과 전장 부문에서 인공지능 특수를 누리고 있는 LG전자의 경우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 격차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까지 벌어졌다. LG전자 보통주 종가는 38만 500원을 기록했으나 우선주는 12만 4,400원에 머물러 괴리율이 무려 67.31%에 달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주사인 LG 역시 보통주(16만 5,800원)와 우선주(9만 1,200원)의 가격 차이가 44.99%를 기록하며 우선주의 상대적 저평가 국면이 지속되는 중이다.
자동차 대장주인 현대차 또한 보통주가 75만 원까지 치솟으며 우선주와의 가격 차이가 60%를 넘어선 상태다. 현대차 보통주는 이날 3.73% 상승에 그쳤으나 우선주는 7.66% 오르며 29만 5,000원을 기록해 보통주 대비 절반 이하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반도체와 휴머노이드 등 미래 산업 관련 대형주로 증시 자금이 쏠리면서 발생한 이러한 가격 불균형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차익 실현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의 방한 기대감과 삼성전자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등은 보통주 수요를 자극하는 직접적인 요인이 되었다. 하지만 보통주 가격이 단기간에 폭등함에 따라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은 실질적인 투자 효율성과 배당 수익률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의결권은 부재하나 배당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우선주가 합리적인 대안 투자처로 부상한 배경에는 이러한 시장 질서의 논리가 작용하고 있다.
우선주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은 거래량 지표에서도 명확하게 증명되고 있다. 삼성전자 우선주의 거래량은 지난달 29일 약 949만 주 수준이었으나, 이날은 1,115만 4,445주까지 치솟으며 투자자들의 손바뀜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이는 단순한 단기 테마성 자금 유입을 넘어 시장의 핵심 자금이 보통주의 고점 부담을 피해 우선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다.
증시 전문가들은 보통주와 우선주의 방향성이 일치하는 특성상 향후 가격 격차를 좁히는 과정이 필연적으로 수반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통주와 우선주의 방향에는 큰 차이가 없다"며 "최근 보통주 급등으로 우선주가 간격 좁히기를 시도했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대형주 랠리가 지속될수록 소외되었던 우선주의 가치 재평가 작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우선주 시장의 구조적 특성상 투자 시 발생할 수 있는 유동성 위험에 대해서는 엄중한 주의가 요구된다. 우선주는 보통주에 비해 발행 주식 수가 적고 호가 층이 얇아 대규모 매도 물량이 출회될 경우 주가가 급격히 요동칠 가능성이 상존한다. 비판적 시각에서는 이러한 단기 급등이 펀더멘털의 개선보다는 단순한 가격 매력에 기반한 수급 쏠림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기계적 중립을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
향후 국내 증시는 사상 최고치 경신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와 추가 상승 기대감이 공존하는 변동성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기업의 배당 정책과 보통주 대비 괴리율 추이를 면밀히 분석하여 자산 배분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시장의 효율성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보통주와 우선주 간의 수익률 격차 해소는 당분간 증시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