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의 'KODEX AI반도체TOP플러스' ETF가 국내 반도체 대장주에 대한 집중 투자 전략을 바탕으로 순자산 4조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상품명 변경과 지수 개편을 단행한 지 13영업일 만에 개인 투자자 자금 약 4,000억원이 몰리며 거둔 성과다. 인공지능(AI) 산업 팽창에 따른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대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집중되는 양상이다.
삼성자산운용의 주력 상품인 'KODEX AI반도체TOP플러스'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반도체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순자산 4조원 고지를 점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해당 상품의 순자산총액은 지난 1일 기준 4조 1,914억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이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핵심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들을 전면에 배치한 전략이 시장의 투자 수요와 일치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성과는 지난달 실시한 상품명 변경과 지수 산출 방법론의 전면적인 개편이 결정적인 기폭제로 작용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13일 기존 'KODEX AI반도체'에서 현재의 명칭으로 상품을 재단장하며 투자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개편 이후 불과 13영업일 동안 누적 개인 순매수액이 3,940억원에 달할 정도로 투자자들의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었다.
개인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매수세는 전체 ETF 시장 내에서도 이례적인 수준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지난달 29일 하루 동안에만 개인 순매수액이 899억원에 육박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레버리지 상품을 포함한 국내 전체 ETF 시장에서 개인 순매수 2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AI 반도체 테마에 대한 시장의 강력한 신뢰를 방증한다.
해당 ETF의 핵심 경쟁력은 국내 반도체 산업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트폴리오의 절반 수준으로 구성한 데 있다. 두 종목의 합산 비중을 약 50%로 유지함으로써 대형주 중심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했다. 동시에 삼성전기와 이수페타시스 등 핵심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대표 종목들을 적절히 배분하여 반도체 생태계 전반의 성장성을 담아냈다.
이러한 포트폴리오 구성은 반도체 사이클의 상승 국면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가장 직관적으로 향유할 수 있는 구조로 평가받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성장이 소부장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상품에 녹여낸 것이다. 개별 종목 투자에 따른 리스크는 줄이면서도 업종 전체의 상승분은 효과적으로 추종하도록 설계되었다.
다만 특정 섹터와 대형주에 집중된 자산 배분 방식은 반도체 경기 변동에 따른 수익률 변동성 확대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에 지나치게 종속될 경우 하락장에서의 방어력이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자산 운용의 효율성 측면에서는 유리하나 기술주 편중 현상에 따른 리스크 관리는 투자자가 반드시 인지해야 할 요소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지수 개편을 통해 변동성은 줄이고 반도체 사이클의 핵심 수혜는 더 직관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진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ETF 하나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50% 수준으로 투자하는 동시에 소부장 대표종목에도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운용사 측은 이번 지수 개편이 투자자들에게 더욱 명확한 투자 지표를 제공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글로벌 AI 산업의 확산 속도를 고려할 때 반도체 ETF 시장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HBM 등 차세대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현 시점에서 대형주 중심의 ETF는 기관과 개인 모두에게 매력적인 투자 수단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거시 경제 지표와 반도체 수출 실적을 면밀히 주시하며 투자 비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을 고려할 때 이번 4조원 돌파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이는 단순한 자산 규모의 확대를 넘어 국내 투자자들이 AI 반도체를 국가 핵심 성장 동력으로 명확히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삼성자산운용은 시장 변화에 맞춘 세밀한 운용 전략을 통해 투자자 가치 제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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