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서울시 'AI 디바이드' 해법 찾는다... 서울AI재단·연세대 격차 인덱스 개발 착수

이성경 기자
서울시 'AI 디바이드' 해법 찾는다... 서울AI재단·연세대 격차 인덱스 개발 착수
©연합뉴스

 

서울AI재단이 연세대학교 연구진과 협력하여 시민 간 인공지능 활용 역량 차이를 측정하는 '서울시 AI 격차 인덱스' 개발에 나선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인한 새로운 사회적 불평등인 'AI 디바이드'를 체계적으로 정의하고 이를 정책 수립의 핵심 지표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연구는 기술 접근성을 넘어 시민의 실질적 역량과 기회 격차를 해소하는 데이터 기반 행정의 초석이 될 전망이다.

서울AI재단이 연세대학교 연구진과 공동으로 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시민 간 활용 수준과 역량 격차를 정밀하게 측정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한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서울시 AI 격차 인덱스라는 독자적인 지표를 개발하여 기술 발전이 가져올 새로운 형태의 불평등을 사전에 차단하는 데 있다. 생성형 AI의 급속한 보급이 시민들의 일상과 업무 환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가운데 기술 수용 능력에 따른 격차를 공공 영역에서 관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최근 생성형 AI 기술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시민들 사이의 AI 활용 역량 차이는 단순한 개인의 선택 문제를 넘어 새로운 사회적 현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재단 측은 인공지능 확산이 계층 간 불평등을 심화하는 이른바 AI 디바이드 현상이 국제 사회의 주요 정책 이슈로 다뤄지고 있음을 강조한다. 이는 과거 정보화 시대의 디지털 디바이드가 정보 접근권의 문제였다면 현재의 AI 격차는 기술을 다루는 숙련도와 활용 기회의 문제로 진화했음을 의미한다.

국제기구들 역시 인공지능이 초래할 수 있는 국가 및 계층 간 격차 확대 가능성에 대해 엄중한 경고의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발신하고 있다. 유엔과 유네스코 등은 AI 기술의 편중이 사회적 약자의 소외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서울시의 이번 연구는 이러한 글로벌 흐름에 발맞추어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선제적인 표준 모델을 제시하려는 시도로 평가받는다.

이번 연구는 AI 격차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구조를 포착하고 이를 정량화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먼저 AI 격차의 개념을 학술적 및 정책적으로 명확히 정립하고 다양한 시민 대표 집단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여 실질적인 격차 발생 요인을 파악한다. 이를 통해 도출된 서울형 AI 격차 측정 모델은 향후 서울시가 추진할 각종 AI 지원 정책의 과학적 근거로 활용될 예정이다.

재단은 인덱스 개발에 그치지 않고 이를 바탕으로 AI 리터러시 실태조사를 실시하여 서울시민의 실제 기술 활용 현황을 전수 파악할 방침이다. 실태조사 결과는 시민 개개인의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인프라 구축의 기초 자료로 쓰이게 된다. 기술의 혜택이 특정 계층에 집중되지 않고 모든 시민에게 고르게 배분될 수 있도록 정책적 연결 고리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삼열 연세대학교 교수는 이번 연구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 기술 접근권을 넘어선 기회의 평등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이 교수는 "AI 격차는 단순한 설루션이나 기기 접근의 문제를 넘어 시민의 역량과 기회의 격차로 확대되는 구조적 문제"라고 진단했다. 또한 이번 연구가 서울시민의 격차를 정교하게 이해하고 역량 강화 중심으로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만기 서울AI재단 이사장은 기술 확산이 가져올 부작용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재단의 핵심 책무임을 분명히 했다. 김 이사장은 "재단과 연세대가 선제적 정책 대응을 위한 연구를 함께 추진한다는 점에서 이번 협력의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AI 격차뿐만 아니라 윤리와 리터러시 등 시민의 삶과 밀접한 연구를 지속하여 서울시민의 AI 일상화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지표 개발이 자칫 실질적인 지원보다는 통계적 관리에만 치우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보완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단순히 격차를 수치화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소외 계층에 대한 실질적인 기술 교육과 인프라 지원이 병행되어야만 인덱스의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관료 중심의 지표 설정이 변화무쌍한 AI 기술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향후 서울시는 이번 연구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행정 서비스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시민 체감형 정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 기술이 공공 서비스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한 만큼 격차 해소를 위한 서울시의 행보는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전망이다. 데이터 기반의 정밀한 정책 설계가 서울을 글로벌 AI 선도 도시로 안착시키는 결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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