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제주도 공공와이파이 6300개 확충…속도 4배 높여 '디지털 복지' 강화한다

이성경 기자
제주도 공공와이파이 6300개 확충…속도 4배 높여 '디지털 복지' 강화한다
©연합뉴스

 

제주특별자치도가 연말까지 공공와이파이 185개를 신규 설치하여 총 6,300개 규모의 무선 인터넷 인프라를 완성한다. 노후 장비 395개를 최신 기기로 교체함으로써 기존 대비 4배 빠른 통신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는 공공장소의 무료 인터넷 이용 환경을 개선하여 도민의 통신비 부담을 줄이고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조치다.

제주도는 연말까지 골목형상점가와 공공체육관, 공공도서관 등 주요 거점에 공공와이파이 185개를 추가로 설치한다. 이번 사업은 도민과 관광객이 자주 찾는 공공장소의 디지털 이용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데 목적을 둔다. 인프라 확충이 완료되면 제주 전역에서 운영되는 공공와이파이는 총 6,300개 규모로 늘어난다. 이는 지자체 중심의 디지털 공공재 보급 사업 중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로 평가받는다.

제주도는 지난 2017년부터 연차적으로 공공와이파이 구축사업을 추진하며 체계적인 정보통신망 확대를 도모해 왔다. 지난해까지 구축된 공공와이파이는 총 6,115개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지역 디지털 격차 해소의 기반이 되었다. 이 가운데 4,136개는 제주도가 자체적으로 예산을 투입해 구축한 물량이다. 나머지 1,979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의 협력을 통해 확보한 국비 지원 물량으로 구성된다.

단순한 수량 확대에 그치지 않고 통신 서비스의 질적 고도화를 위한 장비 현대화 작업도 병행한다. 설치 후 5년이 경과하여 성능 저하가 우려되는 노후 공공와이파이 395개를 최신 표준 장비로 전면 교체한다. 새롭게 도입되는 장비는 데이터 전송 속도를 기존 100Mbps에서 최대 400Mbps까지 대폭 끌어올린다. 고화질 영상 시청이나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빈번해진 최신 이용 패턴을 반영한 기술적 조치다.

공공와이파이 인프라의 확충은 단순히 인터넷 연결을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와 행정 서비스 효율화로 이어진다. 도는 '제주 아이오티(JEJU IoT)'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공공와이파이망을 활용한 다양한 대민 서비스를 실현하고 있다. 한라산 등정 인증서의 모바일 발급 서비스와 동문시장, 매일올레시장 등 주요 전통시장의 상가 정보 제공이 대표적이다. 무선 네트워크가 지역 밀착형 정보 서비스의 핵심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올해부터는 이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변 공공와이파이 찾기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하여 운영한다. 이용자는 전용 앱 내 지도에서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와이파이 설치 장소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특히 공공와이파이 이용이 가능한 지역의 100m 이내로 접근하면 자동으로 푸시 알림을 발송하는 기능을 갖췄다. 이러한 능동형 서비스는 정보 취약계층이 공공 자원을 보다 쉽게 인지하고 활용하도록 돕는다.

일각에서는 공공와이파이의 무분별한 확장이 민간 통신 시장의 질서를 교란하거나 막대한 유지보수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통신 인프라 구축 이후 발생하는 관리 부실 문제는 지자체가 해결해야 할 고질적인 과제로 꼽힌다. 하지만 공공재로서의 인터넷 접근권이 헌법적 기본권에 준하는 가치를 지닌다는 점에서 공적 투자의 정당성은 여전히 높게 평가받는다.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철저한 사후 관리 체계 마련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보통신 정책 전문가들은 이번 인프라 고도화가 제주의 스마트 시티 전환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분석한다. 한 IT 정책 전문가는 "공공와이파이는 단순히 무료 인터넷을 제공하는 수단을 넘어 도시 전체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연결하는 신경망과 같다"고 평가했다. "속도 개선과 서비스 연계는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지역 소상공인의 디지털 마케팅 기반을 강화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는 설명이다.

제주도는 향후 공공와이파이 설치 지역의 데이터 이용 패턴을 정밀 분석하여 수요자 맞춤형 정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용량이 급증하는 지역에는 추가 장비를 투입하고 신호 간섭이 발생하는 구역은 최적화 작업을 통해 품질을 유지한다. 보안 사고 예방을 위한 네트워크 모니터링 시스템 역시 강화하여 안전한 통신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공공 서비스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법치 행정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번 공공와이파이 확충 사업은 연말까지 모든 공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서비스 제공에 들어간다. 도는 이번 조치로 인해 연간 수십억 원에 달하는 도민 가계 통신비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제주도가 선제적으로 구축한 무선 인프라는 지역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자산이 될 전망이다. 효율적인 인프라 운영과 지속적인 기술 혁신이 제주의 디지털 미래를 결정짓는 관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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