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농협·수협 등 40개 공공기관 전남 이전 총력... "6월이 지역 생존의 분수령"

이성경 기자
농협·수협 등 40개 공공기관 전남 이전 총력...
©연합뉴스

 

전남도가 농협중앙회와 수협중앙회를 포함한 40개 주요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 도정 역량을 집중 투입하며 제2차 공공기관 이전의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광주시와 협력해 에너지, 인공지능(AI) 등 5대 미래 산업 분야를 설정하고 이달 말까지 대상 기관 방문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이전 로드맵 가시화에 맞춰 지역 생존을 위한 '최후의 보루'로서 유치 성패를 6월 내 결정짓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전남도는 농협중앙회, 수협중앙회,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환경공단 등 총 40개 기관을 유치 목표로 설정하고 정부의 제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에 대응하는 총력 체제를 가동 중이다. 도는 2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황기연 행정부지사 주재로 공공기관 유치추진단 2차 회의를 열어 그간의 활동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전략을 구체화했다. 이번 회의는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시계가 빨라짐에 따라 지자체 간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광주시와의 전략적 공조를 통해 에너지, 농수산, 인공지능(AI), 문화예술, 사회서비스 등 5개 미래 발전 분야를 구체화하며 유치 명분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관 유치를 넘어 지역의 첨단 산업 기반과 연계한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포괄적 발전 전략의 일환이다. 특히 에너지와 인공지능 분야는 전남의 미래 먹거리와 직결되는 만큼 관련 공공기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5월 출범한 공공기관 유치추진단은 현재까지 유치 대상 40개 기관 중 22개소를 직접 방문하여 전남의 산업 기반과 정주 여건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추진단은 각 기관을 대상으로 전남이 보유한 차별화된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실질적인 유치 가능성을 타진하는 데 주력했다. 방문 결과 일부 기관은 이전의 전제 조건으로 임직원들의 생활 안정과 정주 여건 보장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중앙회와 수협중앙회 등 핵심 기관의 경우 이전의 실질적인 걸림돌로 작용하는 관련 법률 개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정치권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이들 기관은 이전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법적 근거 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상태다. 이에 전남도는 국무총리실 등 중앙 부처를 대상으로 법률 개정의 시급성을 건의하며 제도적 장벽을 허무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전 기관 임직원들의 가장 큰 우려 사항인 자녀 교육 환경과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전남도교육청과 협력하여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 중이다. 2차 회의에 참석한 교육청 관계자들은 이전 기관 자녀들을 위한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과 우수한 교육 환경 조성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기관 유치 결정의 핵심 변수가 임직원들의 정착 의지에 달려 있다는 판단에 따른 선제적 조치다.

이달 말까지 남은 18개 기관에 대한 유치 활동을 마무리하고 전남광주 특별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 보고를 통해 행정적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도는 6월 한 달을 유치 성패를 가를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보고 모든 가용 자원을 유치 활동에 투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통합 행정 시스템의 효율성을 바탕으로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로드맵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범특별시민유치위원회를 발족하여 지역 사회의 의지를 하나로 결집함으로써 정부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유치 타당성을 대내외에 선포한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유치 열기를 확산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정치권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다.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와 전남의 미래 생존이 맞물려 있음을 강조하며 여론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부 기관의 법률적 제한과 임직원들의 수도권 이탈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여 단순한 유치 선언 이상의 실질적인 정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규모 기관 이전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수도권의 반발과 지자체 간 과열 경쟁을 조율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명확한 기준 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황기연 전남도 행정부지사는 "더 넓어진 경제권과 효율화된 통합 행정 시스템이라는 도약의 발판 위에서 공공기관 이전은 지역의 미래 생존을 담보하는 최후의 보루다"라고 강조했다. 황 부지사는 이어 "정부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6월이 유치 성패를 가를 마지막 시간이라고 보고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이번 유치 활동의 결과가 지역의 백년대계를 결정지을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농협·수협#40개#공공기관#전남#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