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하며 한숨 돌리는 듯 보였지만, 주요 곡물과 설탕 가격은 여전히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 글로벌 식량 시장의 불안정한 이중적 얼굴을 드러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지난 6월 6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5월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130.8로 전월(131.0) 대비 0.2% 하락했다. 이는 지난 2월 125.5, 3월 128.7, 4월 131.0을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상승했던 흐름이 4개월 만에 꺾인 것이다.
전체 지수 하락은 유지류와 유제품 가격 하락이 주도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185.0으로 4.6% 크게 떨어졌고, 유제품 가격지수도 119.2로 0.5% 하락했다. 팜유와 대두유를 포함한 주요 식용유 가격과 버터, 치즈 등 유제품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전체 식량가격지수를 끌어내렸다.
그러나 주요 품목들은 여전히 뜨거운 상승세를 기록하며 심상치 않은 시장 분위기를 반영했다. 특히 설탕 가격지수는 95.1로 무려 7.5% 급등하며 품목 중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는 사탕수수 주요 생산국인 브라질이 설탕 대신 에탄올 생산 비중을 높인 데다,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인도와 태국의 생산량 감소 우려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곡물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곡물 가격지수는 114.3으로 2.6% 상승했다. 주요 수출국의 수확량 감소 전망과 연료·비료가 상승 압박으로 밀 가격이 올랐고, 수입 수요 확대와 빠듯한 공급 상황으로 옥수수 가격도 뛰었다. 아시아 지역의 기상 우려와 유가 상승까지 더해져 쌀 가격 역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육류 가격지수 또한 130.5로 0.1% 소폭 상승하며 전반적인 불안감을 더했다.
세계 시장의 변동성 속에서도 국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국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8% 상승하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1%)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 가격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며, 다가올 여름철 기상 이변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국제 식량 시장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국내외 수급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식량가격지수의 단기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곡물, 설탕 등 필수 품목의 가격 상승 요인이 여전하고 여름철 기상 이변 가능성까지 겹쳐 불확실성이 큰 상황임을 강조. 국내외 식량 안보를 위한 정부의 면밀한 수급 관리와 선제적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함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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