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의사용 AI 메모 앱 개발사인 '에브리지(Abridge)'와 협력해 의료 분야에 특화된 인공지능 모델을 훈련하기로 했다. 이는 헬스케어 분야로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엔비디아의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11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두 기업은 이번에 개발되는 AI 모델이 임상 대화에 최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모델은 에브리지 플랫폼 내에서 임상 의사 결정 지원 및 의료 문서화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전용될 예정이다. 참고로 엔비디아는 에브리지의 투자자이기도 하다.
이 모델은 엔비디아의 오픈 모델 제품군인 '네모트론(Nemotron)'을 기반으로 훈련된다. 킴벌리 파월 엔비디아 헬스케어 부사장은 "모델 개발 초기 단계부터 임상적 지능을 적용해 모델을 조정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며 이번 협력의 의미를 설명했다.
▲ 빅테크와 AI 기업들의 격전지가 된 헬스케어 시장
이번 발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메이요 클리닉과 협력해 의료용 AI 모델을 구축하고, 오픈AI와 앤트로픽이 헬스케어 시장을 겨냥한 솔루션을 선보이는 등 빅테크와 AI 연구소들이 해당 산업에 막대한 투자를 쏟아붓는 가운데 나왔다.
엔비디아에게 에브리지와의 협업은 자사의 오픈 모델이 헬스케어와 생명과학 분야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엔비디아는 네모트론 모델을 신약 개발, 의료 기기, 디지털 헬스 등 다양한 영역에 맞춤형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킴벌리 파월 부사장은 "엔비디아는 다른 모든 AI 기업과 협력하는 AI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실제 임상 환경 반영한 '맞춤형 지능' 고도화
에브리지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시브 라오 박사는 비식별화된 임상 데이터를 활용해 네모트론 모델을 추가로 훈련하고 맞춤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범용 모델도 강력하지만, 임상 지능은 실제 환경에서 훈련되고 다듬어지며 평가받아야 한다"며 이번 협력이 실제 의료 현장의 요구를 반영하는 데 집중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2018년 설립된 에브리지는 의사와 환자의 대화를 듣고 이를 자동으로 기록하는 '앰비언트 리스닝(ambient-listening)' 기술을 제공하며, 지난해 53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3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에브리지는 연내 도입을 목표로 새로운 AI 모델을 준비 중이다.
▲ 실시간 의료 의사 결정 지원 도구로의 진화
에브리지의 응용 과학 담당 이사인 데이비스 리앙은 목적에 맞게 설계된 소규모 오픈 모델이 독점 모델보다 비용 효율적이며, 자사 하드웨어에 직접 배포가 가능하다는 점을 협력 이유로 꼽았다.
기존 상용 모델들이 병원 환경이나 의료 용어 처리에 한계가 있었던 점을 극복하려는 의도다.
조지아주 에모리 헬스케어의 CEO 준 리 박사는 이미 3,000명이 넘는 자사 의사들에게 에브리지 플랫폼을 도입했다며, 이번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앰비언트 리스닝 기술의 발전을 가속할 것으로 기대했다.
리 박사는 "의사와 환자의 대화는 모든 의사 결정의 중심"이라며 "AI가 진료 과정에서 실시간으로 지능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