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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증 부대' 1만4천명…평일 낮 광화문 '붉은 열광'

평일 오전, 출근 시간대라는 이례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최대 1만4천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려 월드컵 첫 경기를 뜨겁게 응원했다. 특히 '사원증'을 목에 건 직장인들이 점심시간과 연차를 쪼개 '붉은 물결'에 동참하며 월드컵 열풍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올랐다.

이날 광화문광장은 낮 최고기온 30도 안팎의 불볕더위에도 불구하고 붉은색 옷을 입은 시민들로 가득 찼다. 낮 12시 기준 최소 1만2천명에서 최대 1만4천명에 달하는 인파가 운집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한국 대 체코의 첫 경기에 열띤 함성을 쏟아냈다. 주로 밤이나 새벽 시간대에 열리던 조별리그 경기는 이번엔 3차례 전부 출근 시간대인 평일 오전에 열려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점심시간을 활용하거나 연차, 반차를 낸 직장인들이 눈에 띄었다. 서울 여의도의 증권사 직원 이지선(29)씨는 ''점심시간인데 밥도 안 먹고 경기를 보려고 나왔다. 동료들과 함께 응원하니 평일 오전에도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다''며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인천에서 온 직장인 김민지(30)씨, 성중훈(32)씨, 서영신(37)씨도 ''친구들과 함께 평일 월드컵 응원은 처음이다. 회사에는 연차를 썼다''고 말했다.

월드컵 열기는 광화문을 넘어 도심 곳곳으로 확산됐다. 서울 마포구의 BBQ 홍대입구점과 을지로 달맞이광장바베큐 본점 등 주요 치킨집들은 낮부터 때아닌 호황을 누렸다. 평일 점심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배달 주문이 쇄도하고 홀에도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오비맥주 임직원 200여명은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단체 응원전을 펼치며 기업 문화의 활력을 더했다.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또한 본사 앞에 별도의 응원 무대를 설치하고 최대 1천200명의 직원 및 시민 운집을 예상하며 월드컵 특수를 만끽했다.

'사원증 부대' 1만4천명…평일 낮 광화문 '붉은 열광'
[사진=연합뉴스]

이색적인 풍경도 포착됐다. 서울 잠실 핸드볼경기장 인근 시위 현장에서도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경기를 시청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경찰 관계자는 ''대규모 인파 운집에 따른 안전 관리와 교통 통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일 오전이라는 시간적 제약을 넘어 월드컵은 전 국민적 축제 분위기를 이끌어내며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출근복 차림의 직장인들이 한데 어우러져 '대한민국'을 외치는 모습은 응원 문화의 변화상을 보여줬다. 하지만 대규모 인파가 운집하는 만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관계 당국의 지속적인 노력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질서 유지가 중요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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