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정부 "중동 불확실성 지속…고용둔화·물가부담"

휘발유
([연합뉴스 제공])

우리 경제가 수출 호조와 소비심리 개선에 힘입어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고용 둔화와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면서 체감경기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재정경제부가 12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 따르면 중동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성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확대되면서 향후 경기 회복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수출 급증하며 성장 견인

5월 수출은 반도체와 컴퓨터, 선박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53.2% 증가한 877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일평균 수출액도 42억8천만 달러로 60.7% 증가하며 견조한 수출 흐름을 나타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169.4% 급증한 가운데 컴퓨터와 이차전지, 화장품 등의 수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

중국과 미국, 아세안 지역으로의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무역수지는 269억5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 생산·투자·소비는 동반 감소

반면 4월 산업활동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6% 감소했으며 광공업 생산은 0.7%, 서비스업 생산은 1.0%, 건설업 생산은 1.4% 각각 줄었다.

설비투자 역시 운송장비 투자 감소 영향으로 전월 대비 3.6% 감소했고, 소매판매도 내구재와 비내구재 판매 부진으로 3.6% 감소했다.

이는 수출 중심의 성장세가 내수 회복으로 충분히 연결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 소비심리 개선 신호

소비와 기업 심리에는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6.1로 전월보다 6.9포인트 상승했다.

기업심리를 나타내는 전산업 기업경기실사지수(CBSI) 역시 실적과 전망 모두 개선되며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였다.

경기 선행지수와 동행지수도 모두 상승해 향후 경기 흐름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 고용시장 냉각 우려

고용시장은 경기 회복 흐름과 달리 악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만 명 감소하며 전달 증가세에서 감소세로 전환됐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는 14만 명, 건설업 취업자는 4만3천 명 감소해 산업 전반의 고용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고용 상황도 좋지 않다. 15~29세 취업자는 25만5천 명 감소하며 취업난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실업률은 2.9%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 물가 다시 상승 압력 확대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하며 4월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중동전쟁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24.2% 급등했고, 여행 수요 증가에 따른 서비스 물가 상승도 물가 부담을 키웠다.

생활물가지수는 3.3% 상승해 서민들의 체감물가 부담이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근원물가도 2.5% 상승해 일시적 요인을 제외한 기조적 물가 압력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국제경제 불확실성 확대

글로벌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중동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며, 에너지 가격 상승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높이고 있다.

미국 역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2%까지 확대되면서 물가 부담이 재차 커지는 모습이다.

중국은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지만 내수 회복은 여전히 제한적이며, 유로존은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이다.

정부는 중동 전쟁 등 대외적인 리스크가 지속됨에 따라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유지하며 고유가 피해 지원 등 민생 안정을 위한 정책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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