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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당진 철강, SMR로 '미래' 건다

글로벌 복합 위기로 철강산업이 벼랑 끝에 몰린 충남 당진시. 2025년 지역 주요 기업들이 444억 원 적자를 기록하며 깊은 수렁에 빠졌지만, 그 위기의 한복판에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미니 원전' 시대의 핵심 동력인 SMR 후판으로 미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담대한 비전을 밝혀 산업계에 한 줄기 희망을 던지고 있다.

충남 당진시는 최근 글로벌 공급 과잉, 미국의 관세정책, 탄소 규제 강화, 그리고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복합적인 악재가 겹치며 철강산업이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이러한 위기는 지역경제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진 지역 주요 철강 기업 5개 사의 영업이익은 2023년 2,623억 원 흑자에서 불과 2년 만인 2025년에는 444억 원 적자로 급전직하했다. 세수 감소 또한 심각한 수준이다. 국세 납부액은 2022년 5,063억 원에서 2024년 1,228억 원으로 75.7% (24.3% 수준) 급감했으며, 법인 지방소득세는 2022년 317억 원에서 2024년 28억 원으로 91.2% (8.8% 수준) 폭락했다.

이러한 심각한 상황에 당진시는 '철강 분야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됐다. 당진시 관계자는 「뒤늦은 감은 있지만, 최소한의 돌파구는 마련된 셈」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여전히 기업 파산, 생산 중단, 폐업 등이 이어지며 지역경제 전반의 위축은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암울한 상황 속에서도 미래를 향한 희망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국내 3대 철강 도시 중 하나인 당진의 핵심 기업인 현대제철은 위기 극복을 넘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1후판공장은 현재 조선용 후판을 생산하며 가동 중이며, 미래 변화에 대한 준비도 마쳤다.

벼랑 끝 당진 철강, SMR로 '미래' 건다
[사진=AI 생성]

지난 2026년 5월 28일, 현대제철 관계자는 「SMR 후판은 미래 먹거리다. 시장이 열리면 바로 양산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고 밝히며, '미니 원전'으로 불리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시대가 도래하면 곧바로 SMR용 후판 생산으로 전환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단순히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을 넘어, 산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새로운 고부가가치 시장을 선점하려는 현대제철의 선제적인 전략으로 해석된다. 조선용 후판 생산에서 미래 SMR용으로 즉각적인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은 당진 철강산업에 새로운 돌파구이자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잠재력을 보여준다. SMR 시장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각광받으며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당진 철강산업의 현재 위기는 엄중하다. 글로벌 복합 위기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과 같은 정부와 충남도, 산업통상부의 정책적 지원은 물론 현대제철과 같은 기업의 선제적인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SMR 후판이라는 미래 먹거리를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노력과 함께 정책적 지원이 시너지를 발휘한다면, 당진은 단순한 위기 극복을 넘어 국가 철강 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6년 06월 18일, 당진 철강산업은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정윤덕 김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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