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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생산자물가 9개월째 상승…고유가 파급·증시 호조

지난 5월 국내 생산자물가가 국제유가 상승의 파급 효과와 증시 호조에 따른 금융서비스 가격 상승 영향으로 9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원유 관련 제품 일부는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고유가 영향이 화학제품과 도시가스, 항공서비스 등으로 확산되면서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된 것으로 분석된다.

▲ 생산자물가 9개월 연속 상승세 지속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9.82(2020년=100)로 집계돼 전월(128.75)보다 0.8%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향후 물가 흐름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평가된다.

▲ 화학제품·금속제품 중심 공산품 가격 상승

품목별로는 공산품이 0.7% 상승하며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화학제품이 1.8%, 1차 금속제품이 1.4%,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1.6%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는 앞서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관련 산업 전반으로 파급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석탄 및 석유제품은 5월 들어 2.3% 하락하며 상승 흐름이 꺾였다. 해당 품목은 지난 3월과 4월 각각 32.0% 상승해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 산업용 도시가스 3년 8개월 만에 최대 상승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부문은 산업용 도시가스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월 대비 0.5% 올랐다.

특히 산업용 도시가스는 10.3% 상승하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후였던 2022년 9월(11.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는 에너지 비용 부담이 산업 현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름값
기름값(Photo : [연합뉴스 제공])

▲ 증시 호황에 금융서비스 가격 역대 최고 상승

서비스 부문은 1.2% 상승했으며, 이 가운데 금융 및 보험서비스가 8.3% 급등해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위탁매매수수료로, 22.2% 상승하며 1998년 12월 이후 최대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최근 국내 증시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증권사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수수료율 변동이 없을 경우 위탁매매수수료 상승세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 항공서비스 가격 급등…국제여객 수요 회복 반영

세부 품목별로는 국제항공여객이 16.5%, 항공화물이 15.6% 각각 상승했다.

특히 국제항공여객 상승률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인 2020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여행 수요 회복과 국제선 운항 확대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솔벤트(-9.4%)와 나프타(-8.8%)는 공급 차질 완화 영향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 농산물 하락에도 전체 물가 상승 압력 유지

농림수산품은 농산물 가격이 3.9% 하락한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0.8% 떨어졌다.

그러나 공산품과 서비스 가격 상승폭이 더 크게 나타나면서 생산자물가 전체 상승 흐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는 현재 물가 상승이 농산물보다는 에너지와 서비스 부문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 공급물가는 보합…원재료 급등 기저효과 영향

수입품을 포함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137.95로 전월 대비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중간재는 1.2%, 최종재는 0.3% 상승했지만 원재료가 8.1% 하락하면서 상승폭을 상쇄했다. 원재료는 지난 4월 28.4% 급등해 1980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어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출하와 수출품 가격을 반영한 총산출물가지수는 공산품 상승 영향으로 전월 대비 1.2% 올랐다.

전문가들은 최근 생산자물가 상승이 단순한 원유 가격 급등을 넘어 서비스와 금융 부문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증시 활황과 에너지 비용 상승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어 향후 소비자물가에도 일정 부분 상승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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