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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맥·아이패드 가격 인상…부품 비용 급등

애플이 25일(현지 시각) 오전 맥과 아이패드 가격을 인상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메모리와 저장장치용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지 일주일 만이다.

▲ 맥은 15~20%, 아이패드는 15~25% 인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신제품 발표 때처럼 이날 새벽 온라인 스토어 운영을 잠시 중단했다가 다시 열었다.

이후 맥 컴퓨터 가격은 대체로 15~20%, 아이패드 가격은 15~25%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형 맥북 에어는 200달러 오른 1,299달러, 기본형 맥북 프로는 300달러 오른 1,999달러가 됐다. 보급형 맥북 네오는 100달러 오른 699달러로 조정됐다.

아이패드 에어는 150달러 오른 749달러, 아이패드 프로는 200달러 오른 1,199달러가 됐다.

▲ 아이폰은 동결…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

아이폰 가격은 이번에 변동이 없었다. 다만 애플은 성명을 통해 향후 추가 가격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애플은 “이제 가격 인상을 시작해야 하는 지점에 도달했다”며 “부품 가격이 이처럼 크고 빠르게 오른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 AI 수요가 반도체 가격 밀어 올려

가격 인상의 핵심 배경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이다. 대형 AI 기업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메모리 반도체인 D램과 저장장치용 낸드 가격은 지난 12개월 동안 각각 네 배로 뛰었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트는 이들 반도체 가격이 내년에도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D램과 낸드는 스마트폰, PC, 게임 콘솔, 자동차 등 다양한 소비자 기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다. 이미 여러 전자제품 가격이 이 여파로 크게 오른 상태다.

▲ 팀 쿡 “가격 인상은 피할 수 없는 상황”

팀 쿡 CEO는 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부품 비용 상승 때문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기기를 원하는 시점에 공급은 줄어들고 있고, 메모리 업체들은 막대한 가격 인상을 전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
애플[AP/연합뉴스 제공]

▲ 마이크론 실적 호조도 가격 압박 반영

애플의 가격 인상은 미국 메모리·저장장치 대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예상을 크게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 다음 날 이뤄졌다.

마이크론은 80%를 넘는 매출총이익률을 제시했고, 장 마감 후 주가는 16% 급등했다. 이는 목요일 반도체주 전반의 강세를 이끌 가능성이 큰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 메모리 공급 부족, 2027년 이후까지 지속 전망

마이크론 경영진은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시장의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2027년 이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회사는 공급 부족이 올해 이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이번에는 그 기간을 더 길게 본 것이다.

수밋 사다나 마이크론 최고사업책임자는 인터뷰에서 과거 메모리 시장 침체기에 일부 고객들이 지나치게 낮은 가격을 요구하면서 업계 투자가 위축됐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공격적인 가격 협상을 벌인 일부 고객들에게 이는 건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며 “2023년에는 매우 낮은 가격과 낮은 마진 때문에 업계 투자 상당 부분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 애플의 구매력도 한계에 직면

애플은 막대한 메모리와 저장장치 구매량을 바탕으로 공급업체와의 협상에서 낮은 가격을 끌어내는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가격 인상은 애플의 강력한 구매력조차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과 AI발 수요 폭증 앞에서는 한계에 부딪혔다는 점을 보여준다.

결국 이번 조치는 단순한 제품 가격 조정이 아니라, AI 산업 확장이 소비자 전자제품 가격 전반으로 비용 부담을 전가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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