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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태평양 '中 군사기지' 봉쇄…호주-바누아투 '反中' 협정

남태평양의 전략적 요충지 바누아투에 중국 등 외국의 군사기지 건설이 사실상 봉쇄됐다. 2026년 6월 29일(현지시간), 호주와 바누아투가 '외국 군사기지 금지'와 '중국 등 제3자와의 핵심 인프라 사업 사전 협의'를 핵심으로 하는 '나카말 협정'을 체결하며, 역내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려는 호주의 대외 정책이 뚜렷한 성과를 거두게 됐다.

호주 캔버라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조탐 나팟 바누아투 총리가 서명한 이번 '나카말 협정'은 바누아투 영토를 외국군의 기지나 인프라에 이용하는 것을 불허하는 것을 주요 조항으로 한다. 또한 호주는 바누아투의 항만, 디지털, 항공, 에너지 인프라 개발을 지원하며, 바누아투는 이를 외세 간섭, 군사화, 무단 접근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협정은 호주가 바누아투에 경찰 훈련·장비, 치안 활동, 해양 안보, 사이버 안보, 정보협력 등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특히 바누아투는 호주를 '오랜 주요 치안 파트너'로 인정하고, 태평양도서국포럼(PIF) 회원국(호주 포함 17개 국가·지역)과의 치안 협력을 우선시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누아투가 앞으로 핵심 인프라 사업에서 중국 등 '제3자'와 협력을 고려할 경우, 호주와 반드시 사전 협의해야 한다는 조항이다.

앨버니지 총리는 협정 체결 후 「이번 협정은 외국 군 기지가 (바누아투에) 들어서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호주에 제공한다」며 그 의미를 강조했다. 나팟 총리 역시 이번 협정이 상호 안보와 주권 보호, 안정적인 태평양을 위한 양국의 공동 비전을 담고 있음을 역설했다.

南태평양 '中 군사기지' 봉쇄…호주-바누아투 '反中' 협정
[사진=연합뉴스]

이번 협정은 작년 8월 양국이 합의한 이후 바누아투 내부에서 중국 투자 유치 걸림돌 우려로 체결이 지연됐다. 당초 협정 초안에는 호주가 제3자의 핵심 인프라 사업 참여를 차단할 수 있는 조항과 10년간 5억 호주달러(약 5천320억원) 투자 조항이 있었으나, 최종 협정문에서는 제외됐다. 이는 협상 과정의 복잡성을 보여준다.

과거 바누아투는 중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중국이 최대 채권국이 되며 밀착 관계였다. 호주는 중국의 남태평양 섬나라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 대한 우려를 꾸준히 제기하며 바누아투와의 협력을 강화해왔다. 특히 2024년 친중 성향의 샬럿 살와이 전 총리가 퇴진하고 현 조탐 나팟 총리가 집권하면서 협상은 급물살을 탔다.

중국 외교부는 즉각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협정 발표에 대해 「관련 국가와 태평양 도서국 간 협력이 섬 지역 발전과 안정에 기여하기를 바라며, 제3자를 겨냥하거나 지정학적 경쟁의 도구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협정이 사실상 중국을 겨냥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이번 '나카말 협정' 체결은 남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군사적·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려는 호주의 전략이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음을 시사한다. 특히 바누아투가 과거 중국과 밀착했던 전례를 감안할 때, 이번 협정은 호주가 지역 내 핵심 안보 파트너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중국의 '진주 목걸이' 전략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선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향후 태평양 도서국들의 외교적 선택과 지역 안보 지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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