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위성통신 시장을 넘어 미국 이동통신 시장 진출을 본격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 기반 인터넷으로 시장 판도를 바꾼 스타링크가 이번에는 지상 이동통신망까지 구축해 기존 통신사업자들과 직접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통신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론 머스크가 전기차와 우주산업에 이어 통신시장에서도 기존 사업자의 지배구조를 흔드는 전략을 추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 스타링크, 자체 이동통신망 구축 검토
2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그윈 쇼트웰 사장은 올해 초 투자자들과의 회의에서 지상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자체 네트워크 구축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 같은 구상은 단순히 위성 서비스를 확대하는 수준을 넘어 지상 통신망과 위성망을 결합한 새로운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됐다.
회사 내부에서는 오래전부터 위성과 지상 인프라를 함께 활용하는 통합 통신망 구축 방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 통신사 협력에서 독자 구축으로 방향 전환
스페이스X는 과거 미국 이동통신사와 협력해 기존 기지국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자체 지상 통신 시스템을 개발하는 작업도 병행하며 장기적으로 독립적인 이동통신 사업 기반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이는 기존 통신사업자의 인프라에 의존하기보다 직접 네트워크를 구축해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됐다.
▲ 스마트폰 시제품도 공개
스페이스X는 최근 일부 투자자들에게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시제품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스타링크 위성망과 직접 연결되는 스마트폰이 등장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만약 자체 단말기까지 출시될 경우 스타링크는 위성 서비스뿐 아니라 하드웨어와 통신서비스를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 이동통신 시장 진입은 과제
다만 미국 이동통신 시장은 AT&T와 버라이즌, T모바일 등 대형 사업자들이 강력한 브랜드와 전국적인 통신망을 구축하고 있어 진입 장벽이 매우 높은 시장으로 평가됐다.
현재 스타링크의 이동통신 사업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기존 사업자들의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투자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소비자 신뢰와 서비스 품질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는 점도 큰 과제로 꼽혔다.
▲ 스타링크, 스페이스X의 핵심 수익원으로 성장
스타링크는 현재 스페이스X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서비스 시작 6년 만에 약 1만 기의 위성을 운용하고 있으며 올해 3월 말 기준 전 세계 가정용 인터넷 가입자는 1천만 명을 넘어섰다.
농촌과 오지 등 광케이블 구축이 어려운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했으며 선박과 항공기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 위성과 지상을 결합한 통신서비스 추진
스타링크는 이미 이동통신 분야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일부 이동통신사와 협력해 오지나 통신 음영지역에서 스마트폰이 위성을 통해 제한적인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T모바일과 협력해 이러한 위성 기반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이동통신 성능을 높인 차세대 스타링크 위성 개발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주파수 확보에 적극 투자
스페이스X는 이동통신 사업 확대를 위해 무선 주파수 확보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실시한 주파수 경매에서 약 850만 달러를 투입해 두 개의 이동통신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또 지난해에는 다른 위성통신 기업이 보유한 주파수를 총 200억 달러 이상 규모의 거래를 통해 인수하기로 합의하면서 통신 인프라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위성만으로는 한계…지상망 구축이 핵심
전문가들은 위성만으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위성 연결은 속도와 안정성 면에서 기존 이동통신망보다 부족하며 건물 내부나 지하 공간, 터널 등에서는 서비스 품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스타링크가 본격적인 이동통신 사업자가 되기 위해서는 위성과 함께 지상 기지국을 갖춘 통신망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로 버라이즌의 댄 슐먼 최고경영자는 "지상 통신망이 연결성과 속도 측면에서 가장 뛰어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 머스크식 산업 혁신, 통신시장으로 확대될 가능성 제기
일론 머스크는 기존 산업의 비효율성을 혁신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해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스페이스X는 민간 우주산업에서 로켓 발사 시장의 판도를 바꿨고, 스타링크를 통해 위성통신 시장에서도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했다.
시장에서는 이동통신 분야 역시 같은 전략이 적용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투자업계는 스타링크가 위성산업에 이어 이동통신 시장에서도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라이트셰드파트너스의 통신 분석가 월트 피에칙은 "테슬라가 원하는 부품을 공급받지 못하면 직접 생산하는 것처럼 스페이스X도 필요한 통신 인프라를 직접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