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Foxconn)이 인공지능(AI) 관련 제품 수요 확대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제 환경 변동성이 여전히 주요 위험요인이라고 진단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폭스콘은 발표한 실적에서 올해 4~6월 매출이 2조5,130억 대만달러(약 787억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8% 증가한 수치로,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전망치인 2조3,720억 대만달러를 웃돌았다.
▲ AI 서버 수요 확대가 실적 이끌어
이번 실적 호조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서버 사업 성장의 영향이 컸다.
엔비디아의 최대 AI 서버 생산업체인 폭스콘은 클라우드 및 네트워킹 제품 부문에서 AI 관련 수요가 급증하며 견조한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본격화되면서 서버용 장비와 관련 부품 생산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에서는 생성형 AI 확산에 따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기조가 이어지면서 폭스콘의 핵심 사업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아이폰 생산도 회복…소비자 전자사업 성장
애플의 최대 아이폰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은 스마트 소비자 전자제품 부문에서도 의미 있는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부문에는 아이폰 생산이 포함되며, AI 제품 중심의 성장뿐 아니라 스마트폰 사업 회복도 전체 매출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AI 서버와 소비자 전자제품이 동시에 성장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의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PRU20260705421301009(Photo :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6월 매출도 사상 최대…3분기 성장 기대
6월 한 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1% 증가한 8,218억 대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6월 기준 최고 실적이다.
폭스콘은 3분기에도 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AI 서버 랙(AI Rack) 사업이 지속적인 성장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AI 인프라 구축이 확대되는 가운데 관련 장비 생산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회사는 예상했다.
▲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한 변수
다만 폭스콘은 향후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외 변수에도 경계감을 나타냈다.
회사는 "변동성이 큰 글로벌 정치·경제 상황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중 갈등과 공급망 재편,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 등이 주요 위험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글로벌 생산기지를 다수 운영하는 폭스콘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한 기업으로 평가받는 만큼 향후 국제 정세 변화가 실적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제기됐다.
▲ 주가 상승 제한적…시장 기대는 선반영
폭스콘은 공식적으로 구체적인 실적 전망치는 제시하지 않는 경영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의 올해 주가는 4.3% 상승하는 데 그쳐 같은 기간 61.5% 상승한 대만 증시 상승률에는 크게 못 미쳤다. 실적 발표를 앞둔 지난 4일에도 주가는 0.6% 상승했으며 대만 가권지수는 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AI 관련 성장 기대감이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주요 반도체 기업들과 달리 폭스콘은 제조업 중심 사업 구조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