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Perplexity)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중앙처리장치(CPU)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가 GPU를 넘어 범용 CPU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가운데, AI 시대에 최적화된 CPU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퍼플렉시티, 엔비디아 '베라' CPU 채택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퍼플렉시티는 엔비디아의 새로운 CPU인 '베라(Vera)'를 자사 AI 서비스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이번 결정은 엔비디아가 CPU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또 하나의 주요 고객 사례로 평가됐다.
엔비디아는 기존 AI 전용 GPU 중심 사업을 넘어 범용 컴퓨팅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CPU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 엔비디아, CPU 시장 공략 속도
엔비디아는 올해 회계연도 말까지 베라 CPU를 통해 200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라는 AI 전용 GPU와 달리 다양한 컴퓨팅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범용 CPU 제품으로 개발됐다.
이는 오픈AI와 딥시크(DeepSeek) 등 주요 AI 기업들이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서면서 GPU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됐다.
▲ 인텔·AMD 독주 시장에 도전장
CPU 시장은 오랫동안 인텔과 AMD가 주도해 왔다.
두 회사는 노트북과 서버, 기업용 컴퓨터 등 대부분의 중앙처리장치를 공급하며 시장을 장악해 왔다.
그러나 생성형 AI 확산 이후 기존 CPU가 AI 중심 환경에 최적화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새로운 시장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AI 시대에 특화된 CPU를 앞세워 기존 강자들과 차별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 AI 에이전트 시대가 CPU 구조 바꾼다
기존 CPU는 사람이 직접 사용하는 환경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반면 최근 확산되고 있는 AI 에이전트(AI Agent)는 사용자의 명령을 받은 뒤 복잡한 작업을 중단 없이 연속적으로 수행한다.
사람처럼 작업 중간에 휴식하거나 입력을 기다리지 않는 AI 에이전트 특성상 기존 CPU보다 새로운 형태의 연산 성능이 요구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 "코딩 작업 1.5배 빨랐다"
퍼플렉시티의 네이트 컵 기업·인프라 부문 부사장은 엔비디아 베라 CPU의 성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베라 CPU가 AI 에이전트의 코딩 작업에서 기존 CPU보다 약 1.5배 빠른 처리 속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베라는 우리가 수행하는 핵심 작업에 매우 적합한 제품이라는 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AI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CPU 성능 역시 GPU 못지않게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됐다.
▲ GPU 중심에서 CPU까지 생태계 확대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GPU 분야 절대 강자로 자리 잡았지만 최근에는 CPU와 네트워크 장비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에서는 GPU뿐 아니라 CPU와 메모리, 네트워크 장비가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만큼 종합 AI 인프라 기업으로 성장하려는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AI 데이터센터 전체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퍼플렉시티[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빅테크 고객 확보도 이어져
퍼플렉시티는 구체적인 CPU 구매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엔비디아는 앞서 오픈AI와 앤트로픽(Anthropic), 오라클도 자사의 CPU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요 AI 기업들이 잇따라 엔비디아 CPU를 채택하면서 시장에서는 초기 고객 확보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 CPU 시장의 판도 변화…인텔·AMD와 정면승부 예고
엔비디아의 CPU 시장 진출은 단순한 제품군 확장을 넘어 컴퓨팅 인프라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를 의미한다.
AI가 일상적인 작업의 주체로 자리 잡으면서 기존 CPU의 연산 방식으로는 한계가 분명해졌고, 이러한 틈새를 엔비디아가 기술적 우위로 파고들고 있다.
데이터 센터와 노트북, 웹 서버 등 범용 CPU 시장에서 오랜 기간 군림해온 인텔과 AMD에게 엔비디아의 베라 칩은 매우 위협적인 경쟁자가 될 전망이다.
엔비디아가 AI 특화 기술을 바탕으로 범용 칩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함에 따라, 향후 서버용 CPU 시장을 둘러싼 기술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