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최북단 바탄 제도가 중국 학계의 '대만 부속 도서' 주장을 넘어 중국 관영 매체의 노골적인 영유권 도발에 직면하며 남중국해 긴장이 폭발 직전이다.
중국은 지난 6월 30일, 지난대학 학자들이 필리핀이 관할하는 바탄 제도를 '중국 대만섬의 일부'라고 주장하며 필리핀의 통제 근거가 부족하다고 역설했다. 바탄 제도는 대만으로부터 약 190km, 필리핀 루손섬에서 약 162km 떨어져 있어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된다.
이는 지난 5월 일본과 필리핀이 남중국해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및 대륙붕 경계 협상 합의를 이룬 직후 터져 나왔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 합의를 견제하고,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의 영향력 확대를 저지하려는 의도로 분석한다.
중국 학계는 바탄 제도가 1898년 파리 조약에서 스페인이 미국에 할양한 영토 목록에 명시적으로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필리핀의 주권을 부정하는 논리를 펼쳤다.
[사진=연합뉴스]
필리핀 외교부는 이에 즉각 반발했다. 지난 7월 9일, 필리핀 외교부는 '바탄 제도의 주권은 이미 확정되었으며, 이에 대한 토론은 불가능하다'며 중국의 주장을 강력히 일축했다.
그러나 중국은 도발 수위를 높였다. 지난 7월 11일, 중국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와 뉴탄친 등은 바탄 제도를 '대만의 부속 도서'로 규정하고, 이곳을 영유권 주장의 '돌파구'로 삼아야 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뉴탄친은 「바탄 군도는 앞으로 필리핀의 것이 아니게 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아 필리핀 주권에 대한 노골적인 위협으로 비화했다.
상하이 국제문제연구원 및 중국사회과학원 등 중국 싱크탱크 역시 바탄 제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 강화에 동조하며 학계와 관영 매체가 전방위적으로 공세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처럼 바탄 제도를 둘러싼 논란은 중국이 일본-필리핀 공조에 대한 보복 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남중국해를 넘어 대만 해협까지 역내 불안정성을 심화시키려는 새로운 영유권 도발로 해석된다. 필리핀 섬을 '중국 대만섬의 일부'로 주장하는 중국의 노골성은 동남아시아 전체의 안보를 위협하며, 역내 긴장 고조의 핵심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