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AI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인 TSMC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5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엔비디아와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의 첨단 반도체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세공정과 첨단 패키징 기술 경쟁력이 실적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 AI 반도체 수요 지속…5분기 연속 최대 실적 전망
14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TSMC가 올해 2분기에도 역대 최고 수준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LSEG가 집계한 18명의 애널리스트 전망에 따르면 TSMC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6천326억 대만달러(약 196억5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회사 역사상 가장 높은 분기 순이익이자 10개 분기 연속 이익 증가 기록을 세우는 수준이다.
TSMC는 오는 17일 실적 발표와 함께 3분기 및 올해 연간 실적 가이던스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 3나노·2나노 공정 경쟁력 부각
이번 실적 호조의 배경에는 AI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첨단 미세공정 수요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TSMC의 3나노와 2나노 공정에 대한 고객사 주문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첨단 패키징 기술인 CoWoS(CoWoS) 수요 역시 공급이 부족할 정도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CoWoS는 AI 반도체 성능을 극대화하는 핵심 기술로 평가받으며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칩 생산에도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 엔비디아·애플 효과…기업가치도 급등
TSMC는 엔비디아와 애플의 핵심 생산 파트너로 자리 잡으면서 기업가치도 빠르게 상승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1조9천700억 달러로 삼성전자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까지 확대된 것으로 평가됐다.
AI 반도체 시장 성장과 함께 TSMC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아시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기업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TSMC[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매출도 사상 최대…AI 투자 효과 지속
TSMC는 앞서 발표한 2분기 매출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트라이오리엔트(TriOrient)의 댄 나이스테트 연구원은 "2분기 매출은 AI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첨단 공정과 CoWoS 패키징에 대한 수요가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지속되는 한 TSMC의 실적 성장세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연간 실적 전망 상향 여부 관심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TSMC가 올해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지 여부다.
TSMC는 현재 연간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AI 반도체 공급망 점검 결과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회사가 연간 성장 전망치를 추가로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AI 투자 확대가 예상보다 장기화될 경우 TSMC의 실적 개선 폭도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설비투자 확대 여부도 핵심 변수
시장에서는 설비투자(CAPEX) 계획 변화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꼽고 있다.
TSMC는 지난 4월 실적 발표 당시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520억~560억 달러 범위의 상단 수준으로 집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존 계획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는 TSMC가 설비투자를 약 580억 달러 수준까지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는 반도체 장비 공급 부족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업체들의 공격적인 증설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설비투자 확대는 TSMC 경영진이 AI 수요의 지속 가능성을 얼마나 자신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평가받고 있다.
▲ 미국 투자 확대…AI 공급망 주도권 강화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총 1천650억 달러를 투자해 첨단 반도체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 정책에 대응하는 동시에 글로벌 고객사들의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됐다.
시장에서는 미국 생산능력 확대가 장기적으로 TSMC의 고객 기반 확대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들어 TSMC 주가는 56% 상승하며 대만 증시 상승률을 소폭 웃도는 성과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첨단 반도체 수요가 이어지는 한 TSMC의 실적 개선세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