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스가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에 대해 향후 1년간 두 배 이상 상승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주도권과 장기적인 메모리 공급 부족, 풍부한 현금흐름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핵심 요인으로 꼽혔다. 시장은 즉각 반응하며 SK하이닉스 ADR 주가는 하루 만에 27% 급등했다.
▲ 바클레이스, 목표가 330달러 제시…117% 상승 여력 전망
14일(현지시간) 경제 전문 매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바클레이스는 SK하이닉스 ADR에 대한 커버리지를 개시하며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Overweight)'로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330달러로 설정했다.
이는 전날 종가인 152.35달러 대비 약 117% 높은 수준이다. 월가 대형 투자은행이 상장 직후 공격적인 목표주가를 제시하면서 SK하이닉스의 글로벌 경쟁력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 보고서 발표 직후 ADR 27% 급등
시장도 바클레이스의 분석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SK하이닉스 ADR은 14일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27% 상승한 193.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AI 관련 반도체주 조정으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됐다.
▲ 메모리 공급 부족 장기화…가격 상승 기대
바클레이스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인 공급 부족이 앞으로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메모리 업계의 공급 부족 현상은 2027년에 더욱 심화하고 2028년에도 개선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지속적인 공급 부족은 메모리 가격 상승과 기업들의 매출 확대를 동시에 이끌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는 단순한 경기 회복이 아닌 산업 구조 변화에 따른 장기 성장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 HBM 경쟁력과 수익성 개선 기대
바클레이스는 특히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경쟁력을 가장 큰 투자 포인트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HBM 가격 인상과 높은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단기적으로 매출총이익률이 추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또 내년에는 HBM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이 본격화되면서 매출 성장세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풍부한 현금…자사주 매입 기대감도 반영
주주환원 정책 역시 기업가치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바클레이스는 SK하이닉스가 내년 말까지 현재 시가총액의 40%를 웃도는 현금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바탕으로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가능해질 경우 주당 가치가 높아지고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 로고(Photo :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나스닥 상장 이후 글로벌 투자자 관심 확대
SK하이닉스는 지난 10일 ADR 상장을 통해 나스닥 거래를 시작했다.
공모 규모는 265억 달러(약 39조 4470억원)로, 미국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접근성이 크게 높아지면서 해외 자금 유입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미국 반도체 반등에 아시아 기술주도 강세
미국 반도체주의 반등도 SK하이닉스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CNBC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15일 아시아 증시에서 11% 넘게 급등하며 기술주 랠리를 주도했다.
이번 반등은 주 초 AI 투자 둔화 우려와 차익실현 매물로 기록했던 사상 최대 수준의 하루 낙폭 이후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된 결과로 분석됐다.
▲ 미국 반도체주 상승이 투자심리 개선
아시아 기술주의 강세는 미국 반도체 업종의 반등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미국 반도체 업종의 흐름을 반영하는 밴에크 반도체 ETF는 2.5% 상승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램리서치는 각각 약 5% 올랐고,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테라다인도 3% 이상 상승하며 글로벌 반도체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역할을 했다.
▲ AI 성장 기대와 과열 우려 공존
다만 시장에서는 AI 반도체를 둘러싼 과열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펠라펀드(Pella Funds)의 조던 츠베타노브스키 회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I 인프라 투자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지만 시장에서는 투기적 성격이 강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기업들의 AI 컴퓨팅 인프라 투자는 계속 확대되고 있지만 최근 나타나는 높은 변동성은 AI 관련 종목이 향후 큰 조정을 받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전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 단기 반등 넘어 장기 성장성 주목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는 미국 반도체주 반등과 AI 투자심리 회복이 SK하이닉스 주가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HBM 시장 지배력 확대와 메모리 공급 부족, 안정적인 현금창출 능력이 기업가치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반면 AI 관련 종목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향후 실적과 수요 증가가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을지가 추가 상승의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