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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안정에 6월 수입물가 4.4% 하락…반도체 호조에 교역조건 개선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해 한때 치솟았던 국제 유가가 안정세를 찾으면서 지난달 수입물가가 3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과 수출 증가가 이어지면서 교역조건도 큰 폭으로 개선돼 국내 수출기업의 수익성이 한층 나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 수출물가 보합…반도체 강세가 유가 하락 상쇄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6년 6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6월 원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보합(0.0%)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48.9% 상승하며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이 전월보다 2.5% 상승하면서 수출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 하락이 이를 일부 상쇄했다.

반면 컴퓨터·전자·광학기기 가격 상승이 수출물가를 지지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휘발유
휘발유[연합뉴스 제공]

▲ HBM·D램 가격 상승…반도체 수출 경쟁력 강화

품목별로는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수출물가가 전월 대비 4.5%, 전년 동월 대비 117.4% 급등했다.

D램은 전월보다 3.1%, 플래시메모리는 11.7% 상승하며 메모리 가격 강세가 이어졌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각각 277.9%, 268.1%에 달했다.

반면 석탄 및 석유제품은 경유와 제트유 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월 대비 13.9% 하락하며 전체 수출물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 국제유가 급락에 수입물가 4.4% 하락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원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4.4%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20.6%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5월 배럴당 103.15달러에서 6월 79.45달러로 23.0% 급락했다.

원재료 가격은 10.3% 하락했고, 중간재도 석유제품과 화학제품 가격 하락 영향으로 3.2% 떨어졌다.

반면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1.6%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수출
수출(Photo : [연합뉴스 제공])

▲ 수출물량 29.8% 증가…반도체가 성장 견인

무역지표도 개선세를 이어갔다.

6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9.8% 증가했고 수출금액지수는 74.8% 급등했다. 특히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수출물량은 40.0%, 수출금액은 172.4% 증가하며 전체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수입물량지수도 12.0% 증가했고 수입금액지수는 30.5% 상승했다. 반도체 장비와 기계류 수입이 늘어나면서 국내 제조업 투자 확대 흐름도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김민선 물가통계팀 과장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가장 컸다. 원유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광산품과 석탄·석유제품 등의 가격이 내렸고, 이에 따라 전반적인 수입물가도 하락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물가는 환율 상승 요인과 석탄·석유제품 및 화학제품 가격 하락 요인이 함께 작용하면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라고 덧붙였다.

▲ 교역조건 큰 폭 개선…수출기업 수익성 향상

교역조건 개선도 눈에 띄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 상승률이 수입가격 상승률을 크게 웃돌면서 전년 동월 대비 15.6% 상승했다. 이는 같은 양의 수출로 더 많은 수입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음을 의미한다.

여기에 수출물량 증가까지 더해지면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0.0% 급등했다.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가격과 물량이 동시에 개선되면서 실질적인 교역 여건이 크게 좋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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