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물가 둔화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에 힘입어 6% 넘게 급등하며 3거래일 만에 7,0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2조원이 넘는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시장 전반에 강한 매수세가 확산했다.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27.58포인트(6.24%) 오른 7,284.4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226.08포인트(3.30%) 상승한 7,082.91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7,424.18까지 치솟으며 8%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 외국인 대규모 매수에 3거래일 만에 '7천피' 회복
코스피는 지난 10일 이후 3거래일 만에 다시 7,000선을 회복했다.
장 초반부터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개장 6분 만에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인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해 들어 36번째 사이드카로 기록됐다.
매수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기준가격 대비 5% 이상 상승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제도다.
▲ 외국인 2조3천억원 순매수…기관도 매수세 가세
이날 지수 상승은 외국인이 사실상 이끌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3천308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1천822억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기관은 장 후반 들어 매수 규모가 축소되며 한때 순매도로 전환하기도 했다.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지난 5월 6일 이후 가장 큰 수준이며 올해 들어 네 번째로 많은 규모다.
반면 개인은 2조4천665억원을 순매도하며 전날에 이어 차익실현에 나섰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조8천652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1조1천472억원, 6천36억원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8.3원 내린 1,484.7원에 마감했다.
▲ 미국 물가 둔화에 긴축 우려 완화…위험자산 선호 회복
증시 급등 배경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가 자리했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해 5월(4.2%)보다 상승폭이 둔화하며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근원 CPI 역시 전망치를 하회하면서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됐다.
여기에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출석에서도 시장을 흔들 만한 매파적 발언이 나오지 않은 점이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6월 CPI와 근원 CPI가 시장 예상치를 모두 하회했고 미국과 이란의 종전 MOU 체결 이후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물가 안정세가 확인됐다"며 "긴축 우려가 후퇴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6.24% 급등해 7,284 마감(Photo : [연합뉴스 제공])
▲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삼성전자·SK하이닉스 강세
외국인 자금은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5천100억원, SK하이닉스를 6천500억원 순매수하며 각각 외국인 순매수 1위와 2위에 올렸다.
삼성전자는 6.27% 상승했고 SK하이닉스는 8.83% 오르며 다시 200만원선을 회복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미국 ADR 급등에 따른 가격 반영과 함께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가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을 근거로 ADR 목표주가를 330달러로 제시한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또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이 2분기 매출 증가와 함께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도 커졌다.
▲ 전 업종 상승세 확산…코스닥도 800선 회복
업종별로는 기계·장비가 8.76%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어 의료·정밀기기(7.45%), 전기·전자(7.42%), 제조(6.67%), 증권(6.48%) 등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승 종목이 711개에 달했고 하락 종목은 169개에 그쳐 시장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45.45포인트(5.80%) 오른 829.43에 마감하며 3거래일 만에 8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시장 역시 오전 9시17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상승세가 강했다.
수급에서는 개인이 1천406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1천84억원, 외국인은 241억원을 순매수했다.
최근 약세를 보였던 바이오 업종에서는 HLB가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의 미국 허가 보류 핵심 사유가 해소됐다고 밝힌 영향으로 상한가를 기록하며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코스닥 업종별로는 전기·전자(8.14%), 기술성장기업부(7.34%), 기계·장비(6.95%) 등이 상승했으며 하락 업종은 없었다.
▲ 거래대금 급증…투자심리 빠르게 회복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34조1천771억원,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6조3천483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총 18조8천115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반등은 미국 물가 둔화와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맞물리면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