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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새, 목탁·청소차 속 둥지…2026 강원, '황당 건축' 공존 미학

강원도에는 목탁부터 대학 도서관 책 틈새, 심지어 청소차 배터리 위까지 인간 생활 공간 깊숙이 대담하게 보금자리를 트는 '기발한 건축가' 딱새가 경이로운 생존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최근 관찰된 바에 따르면, 딱새는 강원도 내 곳곳에서 상상 초월의 이색적인 장소에 둥지를 틀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강릉의 한 대학교 도서관 정기간행물실의 좁은 책 틈새에서는 몇 해 전 6개의 알을 낳아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속초의 한 전통 사찰에서는 하안거 중인 스님의 목탁 속에 둥지를 틀어 불심 깊은 사찰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딱새의 기발한 둥지 선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강릉시 외곽의 폐 공중전화 부스, 원주 주차장의 청소차, 양양 농가 장작더미 속, 펜션 우편함, 강릉 아파트 치하실 창문 환풍기, 차량 앞바퀴 흙받이 위 등 인간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물건이나 예측하기 어려운 장소에서도 둥지가 잇따라 관찰되고 있다. 자주 쓰지 않는 경운기 엔진룸이나 트랙터 적재함도 딱새들의 단골 명당으로 알려졌다.

딱새, 목탁·청소차 속 둥지…2026 강원, '황당 건축' 공존 미학
[사진=연합뉴스]

인간과 딱새의 훈훈한 공존 사례도 포착됐다. 성산면의 외딴 농가 비닐하우스에서는 몸집이 훨씬 큰 뻐꾸기 새끼에게 딱새 부부가 정성껏 먹이를 물어다 주는 '탁란 육아' 현장이 목격되었다. 이때 농가 부부는 딱새 부부의 편의를 위해 밤에도 비닐하우스 문을 살짝 열어두는 세심한 배려를 보였다. 농번기에는 농민들이 새끼 딱새가 둥지를 떠날 때까지 농기계 사용을 기꺼이 멈추는 미담도 전해졌다.

조류 전문가들은 딱새의 이러한 행동을 '영리한 생존 전략'으로 분석했다. 뱀, 족제비, 까치 같은 천적들이 접근하기 어렵거나 예상하지 못하는 인공 구조물을 보호막으로 삼고 있다는 설명이다. 급격한 도시화로 둥지 장소가 사라지자 인간의 물건을 대체재로 삼는 뛰어난 적응력과 대담함의 결과라는 것이다.

이 작은 새의 경이로운 생명력과 지혜로운 생존 전략, 그리고 이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인간의 따뜻한 마음이 어우러져, 도시 환경 속에서도 자연과 인간이 '유쾌하게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딱새의 기발한 건축 미학은 미래 사회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지속 가능한 공존의 가치를 일깨우는 시사점이자,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에 대한 희망적인 전망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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