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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국 본사 이전 앞두고 인력 감축

삼성전자가 미국 소비자가전 사업 조직을 중심으로 인력 감축을 진행했다.

이번 조치는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가전 등 소비자 제품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아메리카(SEA) 조직에서 이뤄졌으며, 주로 뉴저지와 텍사스 지역 직원들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텍사스 본사 이전에 739개 직무 영향

삼성전자는 19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제공한 성명을 통해 소비자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아메리카가 본사를 뉴저지에서 텍사스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뉴저지 잉글우드 클리프스(Englewood Cliffs) 지역의 739개 직무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조직은 반도체 사업부와는 별도로 운영되는 소비자가전 부문이다.

회사 측은 영향을 받은 직원 대부분에게 텍사스 근무를 위한 이전 기회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직원들은 이전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회사를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인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 텍사스 플래노에서도 약 100명 감원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텍사스 플래노(Plano) 사무소에서도 약 100명의 직원이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는 모바일 사업부 직원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실은 해고 대상 직원과 복수의 관계자를 통해 확인됐으며, 관계자들은 사안의 민감성을 이유로 익명을 요청했다.

▲ 반도체 호황과 소비자가전 부진의 온도차

이번 인력 조정은 단순한 본사 이전을 넘어 삼성전자 내부 사업별 실적 격차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됐다.

반도체 사업은 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사상 최대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소비자가전 부문은 반도체 가격 상승과 시장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 이전한 지 1년도 안 된 뉴저지 본사

이번 본사 이전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아메리카는 지난해 9월 대규모 행사를 열고 뉴저지 신사옥 입주를 공식 발표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미국 연방 하원의원 조시 고트하이머(Josh Gottheimer)가 참석했으며, 뉴저지 사업장에는 약 1,20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이 확인한 내부 문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아메리카는 지난 6월 30일 일부 직원들에게 '전사적 인력 감축(Enterprise-wide reduction-in-force)' 계획을 통보했다.

회사는 이번 조치가 상당수 직원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링크드인(LinkedIn) 게시물에 따르면 최근 2주 동안 텍사스와 뉴저지를 비롯한 미국 내 여러 지역에서 근무하던 30명 이상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났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에는 영업과 마케팅 부문의 고위 임원들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본사 이전에 따라 근무지 이전이 어려운 직원이나 조직 효율화를 위해 일부 직무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핵심 사업 우선순위에 맞춰 조직을 재편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연합뉴스 제공]
삼성전자 [연합뉴스 제공]삼성전자 [연합뉴스 제공]

▲ AI 반도체는 호황…모바일은 적자 전망

삼성전자는 AI용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19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지난달에는 신규 반도체 생산시설 구축을 위해 수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반면 모바일 사업은 애플과의 경쟁 심화와 원가 부담 증가로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TV와 생활가전 시장에서도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소비자가전 사업 전반의 수익성이 압박받고 있는 상황이다.

▲ 글로벌 빅테크와 유사한 전략

삼성전자의 이번 인력 조정은 AI 투자 확대를 위해 기존 사업의 비용을 줄이고 있는 글로벌 IT 기업들의 전략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메타 등도 최근 인력 감축과 함께 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병행하고 있다.

또한 테슬라와 오라클 등 주요 기술기업처럼 세제 혜택과 기업 친화적 환경을 갖춘 텍사스로 본사와 핵심 조직을 이전하는 흐름에도 합류했다.

▲ 추가 조직 통합 가능성 주목

회사 내부에서는 이번 감원이 일회성 조치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일부 직원들은 생활가전과 홈엔터테인먼트, 모바일 사업 조직이 향후 추가로 통합될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으며, 반도체 중심의 자원 재배치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현재 소비자가전 사업에 대한 글로벌 차원의 대규모 구조조정은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 협업 강화 위한 조직 이전 강조

삼성전자는 본사 이전의 목적이 성장하는 AI 및 기술 생태계 안에서 여러 조직을 한곳으로 모아 협업을 강화하고 조직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2025년 말 기준 미국에서 반도체 사업을 포함해 총 1만1,77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IT 서비스 계열사인 삼성SDS 아메리카도 북미 본사 이전에 따라 뉴저지 리지필드파크(Ridgefield Park)에서 최대 179개 직무 변경 가능성을 당국에 신고했다.

삼성 측은 해당 조치가 본사 이전에 따른 인력 이동 절차일 뿐 구조조정이나 해고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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