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재격화되면서 중동발 에너지 공급 불안이 세계 경제를 강타하는 가운데, 동남아시아 각국 외교장관들이 2026년 07월 21일 필리핀 마닐라에 모여 사흘간의 회의를 시작했다. 이들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전쟁 당사국에 최대한의 자제를 촉구하고, 글로벌 경제 혈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 재개를 강력히 요구했다.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이날 회의 개막과 함께 중동 사태가 무역, 식량, 에너지 안보에 미칠 파급력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공동성명을 통해 「무역·식량·에너지 안보가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며, 「대화와 외교를 통한 평화적 해결 전망을 약화하는 것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들은 세계 석유 물동량의 약 20%가 오가는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과 항공기 통행이 안전하고 방해받지 않고 재개될 것을 촉구했다.
역내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자구책 마련도 논의되었다. 아세안석유안보협정(APSA)의 신속 비준과 아세안전력망(APG) 구축 실행 협의가 주요 의제로 올랐다.
회의에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 미·중·러 외교수장들이 참석해 강대국 외교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22일 아세안 외교장관들과의 회의에서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책을 재확인할 예정이다. 그는 현지 매체 기고문을 통해 동남아시아의 항행의 자유를 강조하며, 사실상 중국을 겨냥해 「번영하고 안보가 갖춰진 동남아에 대한 미국의 이해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고 관련된 기회도 많다」고 밝혔다. 또한 「이런 자유는 결코 보장된 것이 아니다」라며 「만약 이 해역이 무역을 지정학적 무기로 사용하려는 강대국의 통제하에 들어가면 미국과 아세안 국가들은 주권·안보·경제적 미래에 대한 심각하고 새로운 위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비오 장관은 쿼드(Quad) 외교장관회의, 한미일 외교장관회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의 회담도 진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