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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고정금리 최고 연 7.5%, 가계 이자 부담 가중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최고 연 7.5%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가계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기준금리가 연 3.50%였던 3년 6개월 전보다 현재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낮음에도 대출금리는 오히려 더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시장금리 상승과 가계대출 규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고정금리 상단 7.5% 육박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6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는 연 4.77~7.49%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인상하기 직전 시장금리가 반영된 결과다. 최근 며칠 동안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상단은 7.5% 안팎을 유지하며 202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기준금리가 현재보다 높은 연 3.50%였던 2023년 1월 당시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연 4.63~6.96% 수준이었다는 점이다. 당시보다 기준금리는 0.75%포인트 낮지만 대출금리 상단은 오히려 0.5%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선반영

이 같은 현상은 시장이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미리 반영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16일 4.428%를 기록했다. 이는 기준금리가 3.50%였던 2023년 1월 13일의 4.133%보다 약 0.3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기준금리는 과거보다 낮지만 시장금리는 오히려 더 높게 형성되면서 금융시장이 앞으로의 통화정책 변화를 선제적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는 현재 시장금리가 향후 여러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대로 실제 기준금리가 추가로 오르더라도 시장금리 상승폭은 제한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 변동금리 선호 현상 뚜렷

고정금리 부담이 커지면서 차주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금리 상품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5대 은행의 지난 16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4.17~6.58%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1월 당시 연 4.78~7.41%보다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는 최근 3.05%로, 3년 6개월 전 4.34%보다 1%포인트 이상 낮다. 은행채 금리와 달리 예금금리 등이 반영되는 코픽스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변동금리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가계대출 규제가 금리 하락 막아

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정책도 대출금리 상승세를 유지시키는 요인으로 꼽았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대부분 올해 연간 증가 목표치를 이미 넘어선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신규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릴 필요성이 크지 않은 만큼 금리를 인하할 유인이 제한되고 있다.

오히려 특정 은행이 대출금리를 낮출 경우 대출 수요가 집중되면서 총량 관리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시장금리 상승분을 대출금리에 반영하면서도 적극적인 금리 인하에는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 차주 부담 장기화 가능성

전문가들은 당분간 가계 금융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기준금리 인상뿐 아니라 시장금리와 가계대출 관리 정책이 동시에 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치면서 단순히 기준금리만으로 대출금리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특히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유지되는 동안에는 시장금리가 다소 안정되더라도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대출금리를 낮출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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