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과 AMD가 중국 서버 고객들과 데이터센터용 프로세서에 대해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가격 상승 국면 속에서 공급업체들이 협상력을 강화한 결과로 분석됐다.
AI 붐으로 인해 수요가 GPU에 국한되지 않고 메모리, 네트워크 장비, 서버 프로세서로까지 확대되면서 공급망 전반에 구조적 변화가 나타났다고 평가됐다.
▲ AI 인프라 확대가 CPU 수요 견인
23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는 GPU뿐 아니라 서버 운영, 스토리지, 네트워크, 추론 작업을 위해 대량의 CPU를 필요로 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CPU 역시 핵심 인프라 자원으로 부상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논의 중인 계약은 일반적으로 물량은 확정하되 가격은 고정하지 않는 형태이며, 대부분 약 1년 공급을 기준으로 하고 일부 고객과는 2년 이상의 장기 계약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 메모리 시장과 유사한 장기 계약 트렌드
이 같은 흐름은 AI 수요로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장기 공급 계약이 확산된 메모리 반도체 시장과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구매자들이 장기 계약을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협상은 그동안 GPU나 메모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급이 원활했던 서버 CPU 시장에서도 변화가 시작됐음을 의미했다.
CPU 공급이 타이트해질 경우 중국 클라우드 기업과 인터넷 기업들의 AI 서비스 확장 비용 증가 및 구축 지연 가능성이 제기됐다.

AMD 로고(Photo :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중국 내 CPU 가격 급등세 지속
중국 시장에서 서버 CPU 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일부 제품은 월간 기준 1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초 대비 일부 CPU 제품 가격은 4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공급 부족이 가격에 직접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 인텔·AMD 공급 지연 및 시장 전망
앞서 인텔과 AMD는 중국 고객들에게 서버 CPU 공급 지연 가능성을 통보했으며, 일부 인텔 제품의 경우 납기 기간이 최대 6개월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 CEO 립부 탄은 CPU 수요가 공급을 지속적으로 초과하고 있으며 특히 제온 서버 CPU에서 그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또한 구글과의 다년 계약을 포함한 장기 계약 확대를 언급했다.
AMD 역시 서버 CPU 시장 규모 전망을 2030년까지 1,200억 달러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며 AI 기반 워크로드 증가를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