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평창의 여름밤은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베토벤 선율로 황홀하게 물들었으며, '계승과 혁신'을 주제로 한 제23회 평창대관령음악제가 11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23일 저녁 강원 평창 대관령 야외공연장은 선선한 바람 속 음악 애호가들로 가득 차 축제의 열기로 뜨거웠다.
개막공연의 백미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한스 그라프 지휘의 평창페스티벌오케스트라(PFO)가 선사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이었다. 선우예권은 섬세하면서도 단단한 연주, 상상력 풍부한 대화 같은 해석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돌발적인 박수에도 미소로 화답한 그의 여유로운 무대 매너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앙코르곡은 에릭 사티의 '그로시엔느 5번'이었다.
'계승과 혁신'이라는 올해 음악제 주제는 개막공연에서 명확히 구현됐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은 1808년 초연 당시 '파격적'이었으나 오늘날 '가장 조화로운 선율'로 평가받는 아이러니를 통해 '계승'의 의미를 강조했다. 20세기 음악 혁명의 신호탄인 스트라빈스키 발레음악 '불새'(1910년 버전)는 역동적 에너지로 '혁신'의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했다.
오는 8월 2일까지 11일간 이어지는 음악제는 대관령 야외공연장 등에서 총 19차례의 콘서트를 선보인다. 월정사 등 명소에서 10회의 '찾아가는 음악회'로 지역 사회와 소통하며, 젊은 연주자들을 위한 멘토십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주요 공연으로는 오늘(24일) '노래에서 화려한 기교로', 25일 '친밀함에서 춤으로'와 '투명함에서 찬란함으로', 26일 강릉시립교향악단의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30일 아벨 콰르텟의 베토벤 '현악 사중주 11번'이 예정됐다. 8월 1일 소프라노 다니엘라 쾰러와 바리톤 김기훈의 오페라 아리아, 8월 2일 첼리스트 막시밀리안 호르눙의 폐막공연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