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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형병원 '100m 40분' 교통지옥

100m를 전진하는 데 40분,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오는 데 3시간이 걸리는 2026년 7월 27일 서울 시내 주요 대형병원 일대가 비수도권 중증 환자들의 서울 쏠림과 높은 자차 이용률, 여름철 장마까지 겹치며 환자들의 고통과 불만이 뒤섞인 거대한 '교통지옥'으로 변모했다.

오늘(27일) 서울 시내 대형병원 일대는 아픈 몸을 이끌고 병원을 찾은 환자들에게 '극심한 인내의 장'이 되고 있다.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인근에서는 직장인 이모 씨(57)가 '100m를 가는 데 40분이 걸렸다'고 호소했으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집에서 병원까지 10분 거리인데 1시간 30분이 걸렸다', '병원 반 바퀴를 도는 데 1시간이 걸렸다'는 글이 올라오며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지난 21일에는 서울아산병원에서 환자 이모 씨(39)가 '지하 주차장을 탈출하는 데 3시간이 걸렸다'는 충격적인 경험담을 전했다. 이대목동병원 인근에서는 '좌회전 신호 8번 만에 겨우 병원 앞을 빠져나왔다'는 증언도 나왔다. 김채린 기자가 24일 확인한 결과 서울아산병원을 포함한 이른바 '빅5' 상급종합병원 전반에서 극심한 정체 현상이 나타나 문제는 특정 병원에 국한되지 않음이 드러났다.

이러한 교통 대란의 핵심 원인으로는 비수도권 중증 환자의 '상경 의료' 현상 심화가 꼽힌다.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의원실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주요 5개 상급종합병원의 비수도권 환자 수는 2022년 71만2천848명에서 2024년 79만7천103명으로 11.8%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수도권 환자 증가율 4.7%의 2.5배에 달하는 수치다. 지역 의료 격차가 심화하면서 서울 대형병원으로 환자 쏠림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중증 환자들이 대중교통 이용의 어려움으로 자차를 선호하는 경향도 교통 체증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환자 박모 씨(67)는 '몸이 불편한데 대중교통으로 갈 엄두가 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차를 가져왔다'고 말했으며, 석모 씨(81) 또한 '통증 때문에 오래 걷거나 서 있기 힘들어 병원 갈 때는 무조건 자가용을 이용한다'고 토로했다.

서울 대형병원 '100m 40분' 교통지옥
[사진=AI 생성]

여기에 최근 지속되는 폭우와 장마 등 여름철 기상 악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교통 체증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궂은 날씨로 인해 실내 주차장 이용 수요가 급증하고, 차량 이동 속도가 저하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5천면 규모의 주차장을 운영 중이며, 주차타워 증설 등 주차 공간 확충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대학병원 주차 관리 직원 또한 '동시에 20명 가까이 근무하며 소통을 유도하고 셔틀버스 이용을 권유하고 있지만, 몰려드는 차량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라고 전했다. 병원 측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대형병원 앞 '교통지옥'은 단순히 교통 혼잡 문제를 넘어선다. 이는 지역 의료 시스템의 불균형, 중증 환자들의 특수한 이동 방식, 그리고 계절적 요인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한 사회 문제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병원 차원의 노력만으로는 이 같은 난맥상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명확하다.

결국,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 의료 인프라 강화와 환자 편의 증진을 위한 보다 근본적이고 다각적인 사회적 해법 마련이 시급하다. 서울 대형병원의 '교통지옥'은 이제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심각한 사회적 과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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