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중국, 미 AI 조사 방침에 'AI 패권주의' 비판

중국 정부가 자국 인공지능(AI) 기업에 대한 미국의 조사와 제재 가능성에 강하게 반발하며 "AI 패권주의"라고 비판했다.

미국이 중국 기업의 미국 AI 기술 무단 활용 의혹을 이유로 제재를 검토하는 가운데 양국 간 AI 기술 갈등이 한층 격화되는 양상이다.

▲ 중국 상무부 "근거 없는 의혹으로 기업 압박"

27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이 중국 AI 기업들이 '증류(Distillation)' 기법으로 미국의 첨단 AI 모델을 복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조사와 제재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사실적·법적 근거가 부족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상무부는 미국이 충분한 증거 없이 중국 기업에 처벌을 예고하고 있다며 이는 정상적인 시장 경쟁을 저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 "중국 이익 침해하면 필요한 모든 조치"

중국 정부는 미국의 추가 제재 가능성에 대해서도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의 이익에 실질적인 피해를 주는 어떠한 조치에 대해서도 중국은 합법적인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단호하게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논란 중심에 선 문샷AI 'Kimi K3'

이번 갈등의 중심에는 베이징에 본사를 둔 AI 스타트업 문샷AI가 있다.

문샷AI가 최근 공개한 대규모 언어모델(LLM) '키미 K3(Kimi K3)'는 뛰어난 프로그래밍 성능으로 주목받았으며, 이를 계기로 미국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한 것인지, 아니면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는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확대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등장했을 당시 미국에서 제기됐던 우려와 유사한 흐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미국 "앤트로픽 모델 대규모 증류"

마이클 크라치오스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실장은 지난주 미국 정부가 문샷AI가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인 '클로드 페이블 5(Claude Fable 5)'를 증류 방식으로 활용해 키미 K3를 개발했다는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문샷AI가 미국 AI 모델을 대규모로 증류하기 위한 내부 플랫폼을 구축했으며, 탐지를 피하기 위해 다양한 접근 방식을 번갈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문샷AI가 엔비디아의 GB300 AI 칩이 탑재된 서버를 확보하고 태국에 위치한 해당 시스템에도 접근해 모델 학습에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문샷AI
문샷AI(Photo :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미국, 금융제재·수출통제까지 검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 AI 기업들이 금융 제재 대상이 되거나 미국 상무부의 수출통제 명단인 '엔터티 리스트(Entity List)'에 포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미국은 오픈소스 AI와 이를 통한 혁신을 지지하지만, 오픈소스가 미국의 지식재산권(IP)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기업이 은밀하게 산업 규모의 증류 공격을 수행해 지식재산권 침해 수준에 이른다면 제재와 엔터티 리스트 지정이 검토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문샷AI "독자 기술로 성능 향상"

문샷AI는 미국 측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회사는 지난주 중국 경제매체 내셔널비즈니스데일리(National Business Daily)를 통해 키미 K3의 성능은 증류 기법이 아니라 AI 모델의 기본 아키텍처를 자체적으로 개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 엔터티 리스트 지정 시 타격 불가피

전문가들은 문샷AI가 실제로 엔터티 리스트에 포함될 경우 미국산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이 크게 제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지난 2019년부터 화웨이를 엔터티 리스트에 올려 첨단 반도체와 핵심 기술 접근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대중국 기술 규제를 강화해 왔다.

▲ 앤트로픽 "340만 건 이상 의심 활동 확인"

한편 앤트로픽은 지난 2월 문샷AI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340만 건 이상의 클로드 모델 사용 기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수백 개의 허위 계정이 추론, 프로그래밍, 데이터 분석, 도구 활용, 컴퓨터 비전, 원격 컴퓨터 제어 등 다양한 AI 기능을 집중적으로 활용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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