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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자로 폭증에 오남용 경고등…20~30대 전체처방의 절반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의 국내 처방이 출시 10개월 만에 150만건을 넘어섰다. 특히 20~30대가 전체 처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가운데 10대 처방도 빠르게 증가하면서 단순한 비만 치료를 넘어 미용 목적의 오남용을 막기 위한 처방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합뉴스제공]
[연합뉴스제공]

▲ 출시 10개월 만에 처방 150만건…월 처방 14배 이상 급증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의약품안전서비스(DUR) 자료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지난해 8월 국내 출시 이후 올해 5월까지 10개월 동안 150만1천161건 처방됐다.

마운자로는 비급여 의약품이어서 건강보험 청구자료만으로 정확한 처방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이번 통계는 의료기관에서 중복 처방 방지를 위해 DUR 점검을 완료한 내역을 기준으로 처방 동향을 집계했다.

처방 증가 속도는 가파르게 나타났다. 출시 첫 달인 지난해 8월 1만8천579건이었던 월 처방 건수는 올해 5월 27만3천140건으로 늘어 약 14.7배 증가했다. 출시 초기의 관심 수준을 넘어 실제 의료 현장에서 처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 처방 절반 이상 2030…'살 빼는 약' 인식 확산 우려

연령별 처방에서는 젊은 층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전체 누적 처방의 52.9%인 79만4천781건이 20~30대에 집중됐다.

30대가 36.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40대 27.1%, 20대 16.9%, 50대 14.6% 순으로 나타났다. 비만 치료제가 중장년층의 질환 치료를 넘어 젊은 층의 체중 감량 수단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었다.

특히 GLP-1 계열 치료제가 당뇨병이나 고도 비만 환자를 위한 치료제라는 본래 목적보다 단순한 체중 감량을 위한 이른바 '살 빼는 약'으로 소비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처방 적정성에 대한 관리 필요성도 커졌다.

▲ 10대 처방도 1년 새 급증…청소년 오남용 경계등

10대 처방은 전체 규모만 놓고 보면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증가세는 더욱 주목됐다. 지난해 8월 82건에 불과했던 10대 처방은 같은 해 12월 1천건을 넘어섰고 올해 1월 1천739건에서 5월에는 2천594건까지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만 1월과 비교해 약 1.5배 늘어난 셈이다. 성장기 청소년에게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의약품이 사용될 경우 성인과는 다른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처방 증가로만 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외모와 체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은 청소년층까지 GLP-1 계열 치료제 사용이 확대될 경우 의료적 필요성이 낮은 처방이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보다 촘촘한 관리체계가 요구됐다.

▲ 위고비도 추월…GLP-1 비만치료제 시장 급팽창

마운자로의 처방 규모는 국내에 약 10개월 먼저 출시된 위고비도 앞질렀다. 위고비는 2024년 10월 출시 이후 올해 5월까지 122만8천867건이 처방된 것으로 집계됐다.

위고비 역시 20~30대 처방 비중이 46.4%에 달했다. 두 치료제 모두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국내 비만 치료 시장의 핵심 의약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시장 확대가 곧바로 치료 접근성 개선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체중 감량이나 외모 개선을 목적으로 불필요하게 처방될 경우 의약품 오남용이라는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정부도 오남용 관리 검토…'유통'에서 '처방' 중심 전환 필요

정부는 마운자로와 위고비 등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처방 증가세와 함께 비만 치료제의 무분별한 사용 가능성이 현실적인 관리 과제로 떠올랐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핵심은 환자의 치료 기회를 제한하지 않으면서 의료적 필요성이 낮은 처방을 어떻게 걸러내느냐에 있었다. 특히 청소년이나 미용 목적의 처방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의약품 유통 과정에 경고를 붙이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지아 의원은 치료 기회를 보장하면서도 청소년과 미용 목적의 오남용을 막기 위해 GLP-1 비만 치료제 관리를 '유통관리'에서 DUR을 활용한 '처방관리'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마운자로 처방 150만건 돌파는 국내에서 비만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빠르게 커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였다. 동시에 2030과 청소년으로 사용층이 넓어지는 현실은 비만 치료제의 대중화에 걸맞은 처방 기준과 사후 관리체계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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