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막대한 인공지능 투자에 대한 구체적 수익화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흔들었다.
장 마감 후 메타 주가는 한때 10%까지 급락하며 시가총액 1,400억달러 이상이 증발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수요가 클라우드 매출 증가로 연결됐다는 점을 보여주며 주가가 9% 상승했다고 29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보도했다.
▲ AI 투자보다 ‘수익화 증거’ 따진 시장
메타가 막대한 인공지능 투자에 대한 구체적 수익화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흔들었다.
장 마감 후 메타 주가는 한때 10%까지 급락하며 시가총액 1,400억달러 이상이 증발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수요가 클라우드 매출 증가로 연결됐다는 점을 보여주며 주가가 9% 상승했다고 29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보도했다.
▲ AI 투자보다 ‘수익화 증거’ 따진 시장
월가의 AI 투자 판단 기준이 기술 경쟁력이나 장기 성장 가능성에서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동했다.
투자자들은 그동안 빅테크가 AI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반도체에 투자하는 것을 용인했다.
그러나 투자비가 기업의 현금창출 능력을 위협할 정도로 커지자 구체적인 투자수익률과 사업화 계획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실적 발표에서 애저 클라우드 사업의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성장 속도도 빨라졌다고 밝혔다.
시장은 AI 관련 지출이 클라우드 수요 확대라는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고 판단했고, 시간외거래에서 주가를 9% 끌어올렸다.
▲ 메타, 시총 1천400억달러 증발
메타 주가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최대 10% 하락했다. 이 과정에서 시가총액은 1천400억달러 이상 감소했다.
메타의 기존 사업 실적은 양호했지만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는 기업용 AI 도구 판매와 잉여 컴퓨팅 자원 임대 사업으로 어떻게 수익을 낼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내년 이후 자본적지출이 어느 수준까지 확대될 것인지도 명확히 제시하지 않았다. 시장은 메타가 막대한 투자 필요성만 강조했을 뿐 투자 회수 시기와 수익모델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에버코어 ISI의 마크 마하니 전무는 메타의 핵심 사업은 매우 좋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투자 규모가 지나치게 큰 만큼 시장은 광고 사업 이외의 수익화 근거를 원했다고 분석했다.
▲ 2026년 투자 하단만 1천300억달러
메타는 2026년 자본적지출 예상 범위의 하단을 기존보다 50억달러 높인 1천300억달러로 제시했다. 상단은 1천450억달러로 유지했다.
그러나 수전 리 최고재무책임자는 2027년 투자 규모와 관련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AI 인프라 지출이 향후 얼마나 더 증가할지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저커버그는 남는 컴퓨팅 자원을 판매해도 투자비보다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제안이 여러 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잠재 고객이나 계약 시점, 예상 매출은 공개하지 않았다.
제프리스의 브렌트 틸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메타에 보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요구했지만 회사가 충분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 구글도 현금흐름 악화에 주가 하락
메타에 앞서 알파벳도 같은 문제로 시장의 경고를 받았다.
구글은 2026년 자본적지출 전망치를 1천950억~2천50억달러로 높였고,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7% 하락했다.
아나트 아슈케나지 최고재무책임자는 현금흐름 압박이 얼마나 이어질지 불확실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자산 부담이 작고 수익성이 높았던 인터넷 기업의 전통적인 사업구조가 AI 투자 확대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줬다.
다만 구글 클라우드 매출이 AI 모델 훈련과 운영에 필요한 컴퓨팅 수요 증가에 힘입어 82% 성장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메타와 달리 구글은 인프라 투자가 클라우드 매출 증가로 연결되고 있다는 근거를 일부 제시했다.
▲ 잉여현금흐름 급감…재무 부담 현실화
메타는 가까스로 잉여현금흐름 적자를 피했다.
2분기 잉여현금흐름은 7억8천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분기 124억달러와 비교하면 급격히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메타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소폭의 흑자를 유지했다.
잉여현금흐름 감소는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에 투입되는 자금이 본업에서 창출한 현금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음을 의미했다. 향후 투자 확대가 이어질 경우 메타의 재무 부담도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 법률 충당부채도 투자심리 압박
메타는 법적 분쟁과 관련해 20억달러가 넘는 부채도 공개했다.
회사는 최근 미국 켄터키주 교육구가 제기한 소셜미디어 유해성 관련 소송에 합의했으며, 이와 유사한 수천 건의 소송에 직면했다. 일부 사건은 올해 재판이 예정됐다.
대규모 AI 투자로 현금흐름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법률 비용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더욱 커졌다.
▲ 저커버그 “컴퓨팅보다 지능 판매가 고수익”
저커버그는 데이터센터의 컴퓨팅 자원을 직접 임대하는 것보다 이를 활용해 AI 모델과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판매하는 전략이 더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컴퓨팅 자원을 단기간에 외부에 판매하면 장기적인 AI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메타가 자체 모델 개발과 콘텐츠 최적화, 광고 표적화, 개인형 초지능 개발에 컴퓨팅 역량을 집중하는 편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기 실적보다 장기 전략을 우선하는 저커버그의 경영 철학을 보여줬다. 그러나 시장은 장기 비전만으로는 수천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정당화하기 어려워졌다고 판단했다.
▲ 부채 조달 의존도 확대도 부담
AI 투자 경쟁에서는 자금 조달 능력도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알파벳은 지난 6월 주식 발행을 통해 약 900억달러의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 회사는 해당 자금을 데이터센터 건설과 컴퓨팅 용량 확보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메타는 미국 루이지애나주와 텍사스주의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에 부채를 활용했다. 금리와 신용위험이 반영되면서 차입 비용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 빅테크 AI 경쟁, ‘투자 규모’에서 ‘회수 능력’으로
이번 실적 발표는 빅테크 AI 경쟁의 평가 기준이 달라졌음을 보여줬다.
과거에는 더 많은 데이터센터를 짓고 더 많은 AI 반도체를 확보하는 기업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제는 투자한 인프라가 클라우드 매출이나 광고 효율, 기업용 AI 서비스, 현금흐름으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되는지가 핵심 지표로 자리 잡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의 성장으로 AI 투자 효과를 입증한 반면 메타는 구체적인 수익화 일정과 투자수익률을 제시하지 못했다. 구글 역시 클라우드 성장이라는 성과가 있었지만 막대한 자본적지출과 현금흐름 악화가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월가가 빅테크에 요구하는 메시지도 분명해졌다. “AI를 위해 더 많은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니 믿어 달라”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며, 투자 규모에 걸맞은 매출과 이익, 현금흐름을 수치로 증명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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