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발표했지만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약 7% 급락했다.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는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스마트폰 부문의 로열티 성장 둔화 전망이 투자심리를 냉각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은 AI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스마트폰 중심 수익구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점에 주목했다.
▲ 실적·가이던스 모두 기대 이상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발표했지만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약 7% 급락했다.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는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스마트폰 부문의 로열티 성장 둔화 전망이 투자심리를 냉각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은 AI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스마트폰 중심 수익구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점에 주목했다.
▲ 실적·가이던스 모두 기대 이상
30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Arm은 1분기 매출 12억9천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12억6천만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5센트로 시장 전망치인 40센트를 상회했다.
2분기 매출 전망도 13억8천만달러로 제시하며 시장 예상치인 13억4천만달러를 넘어섰다.
조정 주당순이익 역시 47센트를 예상해 시장 전망치인 43센트를 웃돌았다.
실적과 가이던스만 놓고 보면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성적표였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달랐다.
▲ 스마트폰 로열티 둔화가 투자심리 냉각
주가가 급락한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전망이었다.
Arm은 다음 분기 스마트폰 로열티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제이슨 차일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스마트폰 로열티 성장률이 약 10~1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메모리 공급 부족이 스마트폰 출하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현재 로열티 사업에서 가장 큰 약점은 스마트폰 부문이라고 설명했다.
AI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에도 기존 핵심 수익원인 스마트폰 시장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자들의 실망으로 이어졌다.
▲ AI 데이터센터 성장세는 더욱 가속
반면 AI 관련 사업은 빠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르네 하스 최고경영자(CEO)는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Arm의 CPU 아키텍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기업들이 AI 모델을 학습하고 추론하는 과정에서 CPU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스 CEO는 AI 추론 작업이 늘어날수록 CPU가 처리해야 하는 업무도 함께 증가한다고 강조했다.
AI 추론은 챗봇이 사용자 질문에 답변을 생성하는 핵심 과정으로 GPU뿐 아니라 CPU의 역할도 중요한 영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 빅테크 자체 AI 칩 확대가 호재
알파벳과 아마존 등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은 자체 AI 칩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Arm의 설계 자산(IP)을 활용해 맞춤형 AI 반도체를 제작하고 있으며 이는 라이선스 수익과 로열티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Arm은 반도체 제조사가 자사 설계를 사용할 때 라이선스 비용을 받고, 출하량에 따라 로열티를 추가로 받는 사업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AI 칩의 성능이 높아질수록 Arm의 설계 활용 범위도 확대되면서 장기적인 수익 기반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 데이터센터 CPU 시장 존재감 확대
Arm은 최근 6년 동안 데이터센터용 Arm 코어 15억개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체 공급량의 약 30%가 최근 9개월 동안 출하됐다고 설명했다.
하스 CEO는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AI 인프라 확대와 함께 Arm 기반 CPU가 서버 시장에서도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됐다.
▲ 자체 데이터센터 CPU도 기대 이상
Arm은 올해 3월 공개한 AGI 데이터센터 CPU도 초기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2027~2028회계연도 AGI CPU 수요가 이미 2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제품은 이미 여러 고객사에 공급됐으며 오라클도 해당 칩 구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계약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스 CEO는 북미와 중국에서 새로운 고객을 확보했으며 현재 10억달러 이상의 칩 공급 능력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90일 전보다 공급망 상황도 크게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 엔비디아·퀄컴도 Arm 생태계 확대
Arm 기반 데이터센터 생태계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Arm 기반 서버용 CPU '베라(Vera)'를 공개했고, 퀄컴도 데이터센터용 C1000 프로세서를 출시했다.
퀄컴 제품은 아직 Arm의 매출에 직접 반영되지 않지만 향후 로열티 수익으로 연결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빅테크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들까지 Arm 아키텍처를 채택하면서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Arm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 저전력 설계가 AI 시대 최대 경쟁력
Arm이 AI 시대 핵심 기업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저전력 설계 기술 때문이다.
대규모 AI 모델을 운영하는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 소비와 발열 문제가 발생한다.
Arm의 프로세서는 전력 효율이 뛰어나 같은 성능에서도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에서 전력비 비중이 계속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러한 특성이 Arm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 시장은 '성장'보다 '수익 안정성' 주목
이번 실적 발표는 AI 성장만으로는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 어려운 시장 분위기를 보여줬다.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했고 신제품 수요도 확대됐지만 스마트폰 시장 둔화 전망이 이를 상쇄했다.
특히 Arm의 로열티 사업은 여전히 스마트폰 출하량 영향을 크게 받는 구조인 만큼 AI 사업 확대만으로는 단기간에 기존 수익구조를 완전히 대체하기 어렵다는 점이 부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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