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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애플 매출 감소 가속에 실적 전망 부진

퀄컴이 시장 기대를 밑도는 4분기 이익 전망을 제시하고 애플 관련 매출 감소 속도도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차기 아이폰에 공급하는 부품 비중이 기존 전망치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간외거래에서 퀄컴 주가는 4% 넘게 하락했다.

다만 퀄컴은 데이터센터와 자동차 등 비스마트폰 사업의 성장이 2027회계연도부터 애플 관련 매출 감소분을 모두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4분기 이익 전망 시장 기대 밑돌아

30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퀄컴은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을 2.05~2.25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평균 예상치인 2.36달러를 밑도는 수준이었다.

매출 전망치는 97억~105억달러로 제시했다. 시장 예상치인 100억2천만달러를 중심으로 넓은 범위를 설정했지만 수익성 전망은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반도체 부문 매출은 84억~90억달러로 예상했다. 시장 전망치는 약 84억9천만달러였다.

▲ 차기 아이폰 공급 비중 20% 아래로 하락

퀄컴은 공급 제약으로 인해 차기 아이폰에 탑재되는 부품 점유율이 기존에 예상했던 20%보다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티아누 아몬 최고경영자는 이 같은 변화가 수요 감소보다는 공급 가능 물량 부족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자체 모뎀칩 개발을 확대하며 퀄컴 의존도를 낮추고 있었다. 여기에 공급 제약까지 겹치면서 퀄컴의 애플 관련 매출 감소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에서는 애플 매출 감소가 이미 예고된 구조적 변화였지만 실제 감소 시점과 규모가 앞당겨졌다는 점을 부담으로 평가했다.

▲ 9월부터 가격 인상 추진

퀄컴은 공급망 전반의 비용 상승을 반영해 9월 1일부터 제품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몬 CEO는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전체 공급망에서 큰 폭의 원가 상승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퀄컴은 비용 증가분을 고객사에 전가하기 위해 개별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원가가 먼저 오르고 판매가격 조정이 뒤따르는 시차가 발생하면서 단기적으로 매출총이익률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 인상은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과거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한 조치였지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원가 부담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 위축 가능성도 제기됐다.

▲ 애플 대신 데이터센터로 무게중심 이동

퀄컴은 2027회계연도부터 반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스마트폰 이외 사업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카시 팔키왈라 최고재무책임자는 2027회계연도 비스마트폰 사업의 성장분이 2026회계연도 애플 관련 매출 전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몬 CEO는 이를 두고 애플 매출을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대체했다고 표현했다.

이는 애플 의존도를 줄이는 수준을 넘어 퀄컴의 사업 중심이 스마트폰에서 AI 데이터센터와 자동차, 사물인터넷 분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 데이터센터 매출 2027년 50억달러 목표

퀄컴은 빠르게 성장하는 AI 데이터센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회사는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2027회계연도 50억달러, 2029회계연도 15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퀄컴은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 두 곳과 맞춤형 반도체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웨이퍼 생산을 시작했다.

해당 계약은 12월 분기부터 매출을 발생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용 칩에서 축적한 저전력 설계 기술을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용 반도체로 확장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됐다.

퀼컴
퀼컴[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고대역폭 컴퓨팅 칩 개발도 진전

퀄컴은 연산장치와 메모리를 하나의 패키지에 결합한 1세대 고대역폭 컴퓨팅 칩의 설계 완료 단계인 테이프아웃을 마쳤다고 밝혔다.

제품 출시 목표 시점은 2027년 중반으로 제시했다.

연산과 메모리 간 데이터 이동 속도를 높인 구조는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 과정에서 성능과 전력 효율을 개선할 수 있었다.

퀄컴이 이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경우 엔비디아와 AMD, 인텔 등이 경쟁하는 데이터센터 반도체 시장에서 새로운 선택지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 자동차 사업도 비스마트폰 성장 견인

퀄컴은 자동차용 반도체 분야에서도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자동차용 디지털 콕핏과 인포테인먼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수요가 증가하면서 스마트폰 이외 사업의 매출 기반이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자동차용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제품이 동시에 성장할 경우 퀄컴의 실적 변동성이 낮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와 특정 대형 고객사의 구매 전략에 크게 좌우됐던 기존 수익구조가 보다 분산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 안드로이드 회복에도 수익성 압박

4분기 스마트폰용 반도체 매출은 약 52억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0억3천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애플 매출 감소에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수요 회복이 이를 일부 상쇄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스마트폰 반도체 매출은 50억9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0%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49억6천만달러는 웃돌았다.

다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판매 회복이 퀄컴의 수익성 개선으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 소비자, 고가폰 대신 낮은 가격대로 이동

아몬 CEO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원가 상승을 반영해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구성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최상위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프리미엄 제품이나 이전 세대 모델을 선택했다.

이 같은 제품 구성 변화는 고가 반도체 판매 비중을 낮춰 퀄컴의 평균판매가격과 이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 3분기 매출은 예상 상회·이익은 소폭 미달

퀄컴의 3분기 매출은 99억5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 감소했다.

다만 시장 예상치인 96억7천만달러는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2.21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2.23달러에 소폭 미치지 못했다.

매출은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수익성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공급망 비용 상승과 제품 구성 악화의 영향이 확인됐다.

▲ 단기 실적 부진과 장기 전환이 충돌

이번 실적 발표는 퀄컴이 사업구조 전환의 중간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줬다.

단기적으로는 애플 관련 매출 감소와 공급 제약, 스마트폰 제품 구성 악화, 원가 상승이 실적을 압박했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데이터센터와 자동차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스마트폰 의존도를 낮출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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