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나미비아 희토류 광산 개발에 최대 3390만달러(약 487억원)를 투자하며 핵심 광물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이 중희토류와 희토류 자석 수출 규제를 잇달아 강화하는 가운데 일본은 아프리카에서 첫 희토류 광산 개발에 나서며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려는 전략을 본격화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해외 자원개발을 넘어 전기차와 방위산업의 핵심 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공급망 재편 전략으로 평가됐다.
▲ 일본 정부, 나미비아 희토류 개발에 투자
30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일본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와 도요타통상은 JOGMEC이 나미비아 희토류 개발 사업에 최대 4천770만캐나다달러, 약 3천390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투자 대상은 도요타통상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TJ 나미비아 레어어스'였다.
양측은 이번 사업이 일본 기업이 아프리카에서 추진하는 첫 희토류 광산 개발 프로젝트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일본의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성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 중국 수출 규제가 직접 계기
이번 투자의 가장 큰 배경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였다.
중국은 2025년 4월 일부 중희토류와 관련 자석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행했다.
이후 올해 1월 일본을 대상으로 규제를 강화했고, 2월에도 두 차례 추가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희토류는 전기차와 풍력발전, 방산장비, 반도체 등 첨단산업 전반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전략 자원이었다.
특히 중희토류는 공급국이 제한적인 만큼 특정 국가의 수출 규제가 글로벌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컸다.
▲ 디스프로슘·터븀 확보가 핵심
나미비아 로프달(Lofdal) 광산에는 디스프로슘과 터븀 등 중희토류가 대량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프로슘과 터븀은 고성능 영구자석을 만드는 핵심 소재였다.
이들 자석은 전기차 모터와 산업용 로봇, 풍력발전기, 군사용 장비 등에 폭넓게 사용됐다.
AI 데이터센터와 자동화 산업 확대에 따라 고효율 전동모터 수요가 증가하면서 중희토류의 전략적 가치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됐다.
![[AFP/연합뉴스 제공] [AFP/연합뉴스 제공]](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102/50/1025031.jpg?width=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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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시작된 장기 프로젝트
이번 사업은 2020년 JOGMEC과 캐나다 광물기업 나미비아 크리티컬 메탈스가 공동 탐사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출발했다.
올해 3월 도요타통상은 경쟁 입찰을 거쳐 사업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JOGMEC이 보유했던 일부 개발권을 넘겨받아 공동 개발 파트너가 됐다.
민간 기업과 정부 기관이 함께 자원 확보에 나서는 일본식 공급망 전략이 이번 사업에도 적용된 것으로 평가됐다.
▲ 2027년 상업화 여부 결정
JOGMEC과 도요타통상은 새로 설립한 회사를 통해 사업 타당성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종 상업화 여부는 2027년 3월 종료 회계연도 안에 결정할 예정이다.
JOGMEC은 지난 7월 23일 첫 투자도 이미 집행했다.
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이 확보되면 본격적인 광산 개발과 생산 시설 구축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됐다.
▲ 일본 공급망 전략의 변화
일본은 그동안 희토류 확보를 위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2010년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이후 호주와 베트남, 인도 등 다양한 국가와 공급망 협력을 확대했다.
이번 나미비아 프로젝트는 기존 아시아 중심 전략을 아프리카까지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희토류뿐 아니라 리튬과 니켈, 코발트 등 핵심 광물 확보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 도요타통상 역할 확대
도요타통상은 도요타그룹의 글로벌 자원개발과 원자재 조달을 담당하는 핵심 계열사였다.
이번 투자도 전기차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됐다.
전기차 생산 확대에 따라 희토류 영구자석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원재료를 직접 확보하는 것이 경쟁력 확보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었다.
도요타통상은 단순한 원료 구매를 넘어 광산 개발 단계부터 참여해 장기 공급권을 확보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 핵심 광물 확보 경쟁 본격화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 일본은 핵심 광물 공급망 다변화를 국가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이 희토류 생산과 정제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각국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해외 광산 투자와 공급망 구축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와 AI, 방위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희토류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나미비아는 정치적 안정성과 풍부한 광물 자원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핵심 광물 개발의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