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에 이어 전남과 경북, 강원 등 전국 각지에서도 수시간 동안 시간대별 투표자 수가 전혀 증가하지 않은 사례가 확인되면서 선거 통계 관리의 신뢰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적인 사후 수정 정황이 드러났다며 조직적 전산 조작 여부까지 규명할 특별검사 임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전국 34개 투표소서 장시간 투표자 수 '정지'
주 의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시간대별 투표자 수·투표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종 투표자 수가 100명을 넘는 투표소 가운데 투표 당일 3시간 이상 투표자 수 변동이 없었던 곳은 전국 34곳으로 집계됐다.
시·도별로는 경기도선관위 산하가 10곳으로 가장 많았고, 전라남도가 8곳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강원도 3곳, 전북·광주·서울·인천이 각각 2곳, 충북·충남·경북·제주가 각각 1곳으로 나타났다.
▲ 광양·화순 등 전남 지역서 6시간 가까이 변화 없어
전남 광양시 광영동 내 3개 투표소에서는 투표 시작 직후 투표자 수가 급증한 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6시간 동안 전혀 변동이 없는 패턴이 확인됐다.
광영동 제1투표소는 오전 10시까지 628명이던 투표자 수가 오후 4시까지 그대로 유지됐고, 제2투표소는 470명, 제3투표소는 735명에서 각각 변화가 없었다. 이후 투표 종료를 앞둔 오후 5시부터 다시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화순군 화순읍 제8투표소도 오전 11시 265명에서 낮 12시 266명, 오후 1시 267명으로 시간당 1명씩만 증가한 뒤 오후 5시까지 추가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 광주·전북·강원 등에서도 유사 사례 확인
광주 북구 석곡동 제2투표소는 오전 10시 142명을 기록한 뒤 오후 3시까지 투표자 증가가 없었고, 광산구 본량동 제2투표소도 낮 12시 이후 오후 5시까지 수치가 변하지 않았다.
전북 정읍시 정우면 투표소는 오전 7시까지 227명이 투표했지만 오전 10시까지 증가분이 없었고, 김제시 신풍동 제4투표소 역시 오후 1시부터 오후 4시까지 투표자 수가 그대로 유지됐다.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 제1·2·3투표소도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각각 118명, 79명, 72명에서 변동이 없는 것으로 기록됐다.
▲ 서울·부산·인천·포항까지 이상 패턴 확산
서울에서는 서초구 서초3동 제2투표소가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강남구 역삼2동 제5투표소는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신규 투표자가 없는 것으로 기재됐다.
부산 남구 용호제3동 투표소는 오후 3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인천 연수구 송도4 제1투표소는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옹진군 덕적면 제1투표소는 오후 1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각각 투표자 수가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포항시 오천읍 제4투표소도 오후 2시까지 430명이던 투표자 수가 오후 5시까지 그대로 유지된 것으로 집계됐다.
▲ 주진우 "사후 수정 정황…특검으로 규명해야"
주 의원은 이 같은 사례를 근거로 투표가 진행되는 시간대에 수시간 동안 단 한 명의 유권자도 투표하지 않았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단순 입력 오류를 넘어 투표자 수가 사후에 수정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6·3 지방선거에서 전국적으로 투표자 수를 사후에 수정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난 것"이라며 "선관위 차원의 조직적 전산 조작 여부까지 성역 없이 수사할 수 있는 특별검사를 임명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