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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테러' 선언…3명 사망, 배후 오리무중

모스크바의 한 고급 이탈리아 식당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이 '잔혹한 테러 행위'로 공식 규정되며 러시아 수도를 충격에 빠뜨렸다. 어제 3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최소 21명에게 부상을 입힌 이 사건의 배후는 여전히 오리무중인 가운데, 2023년 친정부 블로거 폭사 사건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사건은 2026년 08월 01일, 모스크바 중심부에 위치한 고급 이탈리아 식당 '발치 로시'에서 발생했다. 당시 한 여성이 폭탄을 숨긴 채 식당 진입을 시도하다 경비원에게 제지당했고, 직후 폭탄이 터졌다. 이 폭발로 여성 폭탄 테러범을 포함해 총 3명이 사망하고 최소 21명이 부상을 입어 시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발치 로시' 식당은 사건 당일 웹사이트를 통해 비공개 행사로 인해 일반 영업을 하지 않았다고 공지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08월 0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폭발을 「잔혹한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했다. 하지만 모스크바 수사위원회는 조사를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08월 02일 현재까지 사건 경위, 사망자 및 부상자 신원, 용의자 신원, 그리고 폭발의 배후 등에 대한 추가 정보를 발표하지 않고 있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소뱌닌 시장 또한 특정 배후를 지목하지 않았다.

사건의 배후를 둘러싼 추측과 주장은 엇갈리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러시아군 최고위급 지휘관이 표적이었으나 화를 면했다는 설이 유포되고 있다. 한편,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구체적인 증거 없이 전쟁 상대국인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하고 나섰으나,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에 대해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모스크바 '테러' 선언…3명 사망, 배후 오리무중
[사진=연합뉴스]

폭탄 운반 방식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지 언론 코메르산트는 폭탄을 운반한 여성이 폭발물의 존재 자체를 몰랐을 가능성, 혹은 제삼자가 원격으로 폭탄을 터뜨렸을 수 있다는 분석을 제시하며 사건의 미스터리를 더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2023년 발생했던 러시아 친정부 군사 블로거 블라들렌 타타르스키 폭사 사건을 강하게 연상시킨다. 당시 다리야 트레포바는 조각상 내 폭탄으로 타타르스키를 살해해 징역 27년형을 선고받았다. 트레포바는 우크라이나 남성으로부터 돈과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으며, 당시 우크라이나 고위 관계자들은 사건 연루를 부인하지도, 주장하지도 않아 의혹을 남긴 바 있다. 특히 여성 용의자의 등장과 원격 조종 가능성이 이번 사건과 과거 사례 사이의 섬뜩한 유사성을 부각하고 있다.

배후가 밝혀지지 않은 채 수사가 진행되면서, 러시아 내부의 안보 불안감과 사회적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2023년 타타르스키 사건과 유사하게 흘러가는 양상 속에서, 이번 사건이 러시아 내정에 미칠 파장, 그리고 전쟁 상대국인 우크라이나와의 관계에 어떤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지 불확실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추가 수사 결과에 따라 러시아 내부 및 국제 정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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