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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거장' 김초엽 10년, 「쓸모없음」이 인간? '시점의 예술'로 대중 사로잡다

「소설은 시점의 예술이며 타인의 내면에 들어가는 특권이 있구나.」 2026년 08월 03일, 한국 SF 문단의 젊은 거장 김초엽(33) 작가가 신작 장편소설 '태양 아래 올리브'(자이언트북 펴냄)를 들고 돌아왔다. 2017년 데뷔 이후 10년간 작가 활동을 이어온 그가 10년 작가 인생의 정점에서 얻은 깊은 성찰과 독자와의 소통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선보이며 문학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그동안 개념과 아이디어 중심의 SF 서사로 독자들의 찬사를 받아온 김초엽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한국 SF의 우아한 계보를 이어가던 그가 기존 틀에서 벗어나 대중성을 고민하며 인물 중심의 'SF·종교 버디 미스터리'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 것이다. 이는 독자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가고자 하는 작가의 깊은 고민이 담긴 선택으로 풀이된다.

신작 '태양 아래 올리브'는 뇌 이상을 겪는 수녀 이레와 과학 유튜버 솔민이 뜻밖의 동행을 통해 이레의 잃어버린 과거 비밀과 '준 이모'의 흔적을 추적하는 이야기다. 신앙과 과학의 갈등, 정체성을 찾아가는 인물들의 내면 풍경은 독자들에게 깊은 몰입감과 함께 미스터리한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SF 거장' 김초엽 10년, 「쓸모없음」이 인간? '시점의 예술'로 대중 사로잡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 작가는 이번 작품이 '소설은 시점의 예술'이라는 깨달음을 안겨줬다고 고백했다. 그는 처음 이레의 싱글 시점으로 구상했던 작품을 이레와 솔민의 '듀얼 시점'으로 확장했고, 나아가 미스터리의 핵심 인물인 준의 시점(4장 '단 한 번의 연산')까지 활용하며 창작의 고뇌를 거듭했다. 김 작가는 「마치 배우들이 메소드 연기를 할 때처럼 캐릭터에 깊이 빠져들어야 했다」며 「한 작품을 쓰며 두 사람의 인생을 살아봤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당시의 몰입감을 표현했다. 10년간 작가로 활동하면서 쌓아온 경험이 있었기에 쓸 수 있었던 작품이라며 「과거의 나에게 스스로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로 소설가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초엽 작가는 오랜 시간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탐색해왔으며, 이번 신작에도 그 철학이 깊이 배어 있다. 그는 「쓸모없음이 인간다움의 고유성 아닐까」라고 반문하며, 빠르게 변하는 기술 시대 속에서 역설적으로 인간성을 규정하는 독특한 시각을 제시했다. '태양 아래 올리브'는 김 작가가 대중성과의 접점을 확대하려는 노력과 '소설은 시점의 예술'이라는 깊이 있는 문학적 성찰을 동시에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는 한국 SF는 물론 한국 문학 전체의 지평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김 작가는 약 1년 후 '귀여운 좀비'를 소재로 한 좀비물을 구상 중이라고 밝혀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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