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공공기관 이전 앞두고 선제 대응에 나선 부산
부산시가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 발표를 앞두고 주요 공공기관 유치 전략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부산시는 3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전재수 시장 주재로 ‘공공기관 이전 추진 전담팀’ 회의를 열고 이전 대상 기관과 유치 전략을 점검했다.
이번 회의는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부산의 지역 경쟁력을 높일 핵심 기관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단순히 기관을 이전받는 데 그치지 않고 부산이 가진 산업 기반과 연계해 지역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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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제공](Photo : 부산시 공공기관 이전 추진 전담팀 회의)
▲ 금융·해양·첨단산업 등 4대 분야 집중 공략
부산시는 금융, 해양, 첨단산업·연구개발, 영화·영상 등 4대 특화 기능군을 중심으로 유치 대상 기관을 구체화했다.
금융 분야에서는 한국산업은행을 비롯해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등을 주요 대상으로 삼았다. 해양 분야에서는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한국어촌어항공단, 해양환경공단 등을 유치 대상으로 검토했다.
첨단산업·연구개발 분야에서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등을 거론했다. 영화·영상 분야에서는 한국영상자료원과 시청자미디어재단 등의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이는 부산을 단순한 공공기관 이전 지역이 아니라 금융과 해양, 첨단산업, 콘텐츠 산업이 결합된 복합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됐다.
▲ 산은 유치 재점화…부산 금융중심지 전략 시험대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한국산업은행이 유치 대상에 다시 포함됐다는 점이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부산을 동남권 금융중심지로 육성하는 핵심 현안이었지만, 지역 정치권과 중앙정부의 입장 차이로 그동안 논란이 이어졌다.
특히 전재수 부산시장은 지난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산업은행 이전보다는 동남투자공사 설립에 상대적으로 무게를 둬왔다. 그런 가운데 부산시가 이번 회의에서 산업은행을 주요 유치 대상으로 명시하면서 부산의 정책금융기관 유치 전략이 다시 주목받게 됐다.
산은 유치가 현실화할 경우 부산은 기존 해양금융 기능에 정책금융을 결합해 금융중심지로서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됐다. 반면 수도권 금융 기능의 분산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과 기관 내부의 반발 등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 기관 유치보다 중요한 것은 정주 여건과 지역 연계성
부산시는 공공기관 유치 경쟁에서 단순한 기관 이전 요구를 넘어 실제 이전 이후의 정착 환경까지 준비하기로 했다. 공공기관 직원과 가족이 부산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공실 현황과 주거·교육 등 정주 여건을 사전에 점검할 계획이다.
공공기관 이전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기관 숫자보다 지역 산업과의 연계성이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부산시는 이전 기관이 지역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 등과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이전 효과를 지역 산업 발전으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 정부 설득력이 성패 가를 전망
2차 공공기관 이전은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동시에 뛰어드는 경쟁 사업이라는 점에서 부산시의 유치 논리와 실행력이 중요해졌다. 부산만의 산업적 강점과 이전 기관의 업무 특성을 얼마나 정교하게 연결하느냐가 최종 유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혔다.
부산시는 앞으로 대정부 방문과 건의 활동을 이어가는 동시에 지역사회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유치 전략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도 부산시 관련 실·국장과 부산시의회, 부산연구원, 부산경제정의실천연합 등 각계 전문가와 시민단체가 참석해 지역 차원의 공동 대응 필요성을 논의했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공공기관 유치를 부산이 해양 수도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규정하고 지역사회의 역량을 결집해 유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부산의 2차 공공기관 유치전은 기관 숫자를 늘리는 경쟁을 넘어 부산의 산업 지형을 재편할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됐다. 특히 산업은행을 비롯한 정책금융기관 유치가 성사될 경우 부산 금융중심지 전략의 무게감도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