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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기업 80%, "'납품대금' 추석 전에 조기 지급하겠다"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국내 100대 기업의 80%가 하도급 대금을 추석 전에 조기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금액은 약 4조5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가 100대 기업의 하도급대금 지급 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업체 91곳 중 72곳(79.1%)이 하도급 대금을 추석 전에 앞당겨 지급할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지급 규모는 총 4조473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대금 지급 수단으로는 80.1%(3조5832억원)가 현금이고,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기업구매카드 등 현금성 결제가 19%(8512억원), 어음 0.9%(393억원) 순이었다.

삼성그룹의 8개 계열사는 애초 지급기일보다 최대 20일 앞당겨 납품대금 6720억원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 3개 계열사도 6700억원을 현금으로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1차 협력사들이 2·3차 협력사들에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하도록 유도하고자 실태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협력센터는 조기 지급 계획이 없는 19개사의 경우에도 하도급법상 지급 기한인 60일보다 한 달 이상 빠른 평균 28.5일 이내에 대금을 지급할 계획이어서 협력사의 자금 수급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협력센터 이도영 연구원은 "대기업들의 납품대금 조기 지급 결정으로 협력사들의 자금 숨통이 한층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런 분위기를 2·3차 협력사까지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