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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지방공기업 36.4% 3년 연속 적자… 손실 1조7609억원

[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지난해 전국의 지방공기업 3곳 중 1곳은 3년 연속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손실 합계는 약 1조7000억원에 달했다.

15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11년도 지방공기업 결산 및 경영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지방자치단체 직영기업과 지방공사·공단 등 지방공기업 379개 중 138개(36.4%)가 3년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지방공기업 3곳 중 1곳 이상은 3년 연속 손실을 낸 셈이다.

또 3년 연속 적자 기업의 손실 합계는 1조7609억원으로, 전체 지방공기업 손실 금액 1조9872억원의 88.6%에 달했다.

3년 연속 적자 기업 중 지방직영기업은 상수도 50개, 하수도 68개, 공영개발 4개 등 122개다. 또 지방공사는 도시철도공사 7개와 도시개발공사 1개, 기타공사 7개 등 15개이며, 나머지 1개는 지방공단이다.

강원도개발공사는 3년 연속 적자를 봐 강원도의 현물이나 현금 출자를 받기로 했으며, 기타 공사는 김대중컨벤션센터, 안산·남양주·화성·여수 도시공사, 충남농축산물류센터관리공사 등이다. 대구환경시설공단은 유형자산 처분손실로 3년 연속 손실이 발생했다.

이들 중에는 2009년 이후 경영개선 명령을 받은 지방공기업 20개가 포함됐다.

경영개선 명령을 받은 지방공기업은 포천, 양평, 태백, 삼척, 고성, 단양, 보령, 남원, 영암, 의성, 거창 등 상수도를 관리하는 지방직영기업 11개와 대전, 오산, 동두천, 아산, 정읍, 포항, 통영, 창녕 등 하수도를 관리하는 지방직영기업 8개, 그리고 태백관광개발공사 등 20개다.

작년 기준으로는 화성도시공사, 용인도시공사, 구리농수산물공사, 은평구시설관리공단, 파주시시설관리공단, 옥천군상수도, 음성군하수도 등 7개 지방공기업이 경영진단 대상으로 선정돼 사업규모 축소나 조직개편, 법인청산 등 경영개선 명령을 받을 예정이다.

상하수도 지방직영기업은 대규모 시설투자비와 원가에 미달하는 요금수준 때문에 연속 손실을 보고 있다고 행안부는 분석했다.

행안부는 이들 중 경영평가를 통해 사업의 정상화가 어려운 공사에 대해서는 민영화하거나 청산명령을 내려 절차를 진행 중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적정 요금 대비 현행 요금이 도시철도공사는 55%, 상수도는 79%, 하수도는 37%에 불과하기 때문에 대부분 적자가 나며, 이들 지방공기업 중 일부는 요금 현실화를 하지 못해 3년 연속 손실을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