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작년에 도산한 기업 가운데 제조업체 비중이 지난 2006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도업체 10곳 중 약 4곳이 제조업체인 데다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어 제조업이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부도업체 수는 1228개로 전년도 1359개보다 131개 줄었다.
업종별 비중은 서비스업이 38.8%(476개)로 가장 높았고, 제조업 36.8%(452개), 건설업 19.3%(237개), 기타 5.1%(63개)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전년 대비로는 서비스업 비중이 4.8%포인트(43.6→38.8%), 건설업은 0.6% 포인트(19.9→19.3%)로 줄어든 반면 제조업은 4.8% 포인트 (32→36.8%) 증가했다.
이에 따라 부도업체 가운데 제조업 비중은 지난 2006년 이후 6년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 2006년 36.8%를 차지한 제조업 비중은 2007년 34.3%, 2008년 32.9%로 계속 줄어들다가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폭풍이 몰아친 2009년 33.8%, 2010년 34.1%로 다시 늘었다. 그러나 2011년 32%로 감소하는 듯했으나 작년에 36.8%로 4.8% 포인트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원동력이었던 제조업이 이제는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서비스업 비중은 2006년 39.6%에서 2007년 41.2%, 2008년 42.3%, 2009년 44.6% 등으로 계속해서 늘어나다가 2010년(41.1%)부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고서 작년엔 38.8%를 차지했다.
또 작년 부도업체의 64.8%(796개)는 지방기업이어서 지방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에는 부도업체 가운데 지방기업이 59.8%였으나 1년 사이 5% 포인트 늘어나, 지방경제가 상대적으로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