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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와 결혼한 서방 여성 550명, 치어리더로 활용

[재경일보 박인원 기자] =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서방 여성들이 다른 여성들을 IS로 끌어들이는 '치어리더' 역할을 한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영국 싱크탱크 전략대화연구소(ISD)는 28일(현지시간) 이라크와 시리아의 IS 근거지에 합류한 호주·영국·캐나다·프랑스·네덜란드 출신 여성 12명과 그밖의 여성 수백명의 소셜미디어 활동을 연구한 결과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와 결혼하기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에 입국한 서방 여성은 55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들은 IS의 꾐에 빠진 젊고 순진한 희생자가 아니다. IS 활동에 대해 남성 대원들에 못지않은 열정을 갖고 있으며, 다른 여성들에게도 IS 가입 방법을 조언하는 등 적극적으로 온라인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한 여성은 IS 인질로 잡혔다가 참수된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에 대해 "내가 직접 (참수를) 하고 싶다"고 말했고, 또 다른 여성은 "내 가장 좋은 친구는 미국제 수류탄"이라면서 "알라께서 미국의 무기로 그 돼지(미국 군인)들을 죽일 수 있게 해주시길"이라고 기도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극단주의 전문가 로스 프레넷은 "IS 여성 대원들의 열정과 폭력적인 언행은 남성과 다를 바 없다"면서 "이들은 다른 여성들에게 IS 점령지로 합류하는 알선책을 소개하는 등 인력 충원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들 여성 대원들은 IS 합류가 어렵다는 여성에게 본국에서 IS 조력 활동을 하라고 부추기기도 한다.

그러나 프레넷은 조사 대상 여성의 상당수가 가족을 떠나는 것을 힘겨워했다면서 가정이 '서방 여성들의 IS 가담을 저지하는 가장 강력한 장벽'인 점을 감안해 당국이 이들의 가족과 친지를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지하디스트 남편의 사망 등으로 IS에 대한 환상이 깨진 여성들이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경로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