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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쌀밥 소비량 크게 줄었다...하루에 두 공기도 먹지 않아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루에 쌀밥을 두 공기도 채 먹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양곡 소비량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평균 쌀 소비량은 172.4g으로 전년보다 3.3% 줄었다. 보통 한 공기에 들어가는 쌀이 100∼120g인 점을 고려하면 하루에 쌀밥으론 2공기도 먹지 않는 셈이다.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2.9㎏으로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연간 쌀 소비량은 1985년(128.1㎏) 이후 매년 감소세를 보여 30년 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그러나 보리쌀, 밀가루, 잡곡류, 콩류 등 기타 양곡 소비량은 1인당 연간 기준 8.8㎏으로 전년보다 1.1% 늘었다. 쌀과 기타 양곡을 합한 1인당 연간 전체 양곡 소비량은 1년 전보다 2.8% 감소한 71.7㎏으로 집계됐다.

쌀 소비량은 줄고 기타 양곡 소비량은 늘면서 전체 양곡 소비량 가운데 기타 양곡이 차지하는 비중은 12.3%로 2011년(9.4%)부터 5년 연속 증가했다. 박상영 통계청 농어업통계과장은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쌀보다 현미, 보리쌀 등 잡곡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며 "서구식 식생활 문화도 쌀 소비량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도별 1인당 양곡소비량과 전년대비 증감률
연도별 1인당 양곡소비량과 전년대비 증감률

농가와 비농가의 양곡 소비량은 2배 가까이 차이 났다. 농가의 1인당 연간 양곡 소비량은 전년 대비 2.3% 감소한 118.5㎏, 비농가의 소비량은 2.4% 줄어든 68.3㎏이었다.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의 경우 농가는 102.1㎏, 비농가는 60.0㎏으로 전년 대비 각각 2.5%, 3.1% 감소했다. 기타 양곡 소비량에선 농가가 16.4㎏, 비농가가 8.3㎏으로 역시 두 배 가까이 차이 났지만 농가는 전년 대비 1.8% 감소하고 비농가는 2.5% 증가해 격차가 줄었다.

한편 식료품, 음료 등 제조업에서의 쌀 소비량은 57만5천460t으로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떡류 제조업이 전체의 29.7%를 소비해 가장 많았고 주정 제조업(27.1%),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식품(16.8%), 탁주 및 약주 제조업(8.1%) 순이었다. 특히 주정 제조업의 쌀 소비량은 15만5천754t으로 전년 대비 98.5% 급증했다.

이에 따라 주정 제조업의 쌀 소비량이 전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14.7%)보다 12.4%포인트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