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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멸과 자멸 부르는 여행 사기 피하는 방법

해마다 철마다 여행관련 사기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오늘도 크루즈 여행 할인을 미끼로 사람들을 모아 돈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된 사기범 일당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이 사건의 주범 이씨(54)는 여행사를 설립한 후 회사 자산이 17조원에 이르는 세계최고의 크루즈 여행선사 그룹이라며 홍보했다. 피해자들에게 회사 회원으로 등록한 다음 가상화폐를 구매하면 크루즈 여행을 30% 정도 할인된 가격에 다녀올 수 있다고 속여 2014년 6월부터 같은해 9월까지 총 1270회에 걸쳐 52억 8200만 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여행사 대표이사인 이씨에게는 징역 4년이 선고되었고 공범으로 기소된 정모씨등 2인에게는 징역 3년형이 선고됐다.

국내와 해외를 합치면 2천만명을 넘는 여행객들이 한해동안 움직인다. 여행업은 다른 산업분야에 비해 유독 사기사건이 많이 발생한다. 제조업은 물론이고 다른 서비스산업과 비교해도 유독 금전사고와 사기사건이 발생하는 이유와 대처법을 알아본다.

오락가락 널뛰기하는 가격, 정상적인 여행 가격을 가늠할 수 없다.

여행상품은 가격편차가 매우 심하다. 여행가격은 제공받는 서비스만 가지고 가격이 정해지지 않는다. 전문가의 의견으로는 여행상품에서 가장 비싼 것은 시간이라고 한다. 똑같은 비행기 좌석을 타더라도 50만원도 맞는 가격이고, 300만원도 맞는 가격이라는 것이다. 50만원에 팔리는 비행기 좌석을 300만원에도 팔 수 있는 이유는 시간때문이라는 것이다. 언제 여행상품을 구매하느냐와 출발하는 날짜가 언제냐에 따라 가격이 두세배이상 달라지기때문에 소비자뿐 아니라 여행업계 관계자도 요금을 가늠하기가 쉽지않다. 실제로 항공권 요금은 2억가지나 되기 때문에 인간의 능력으로 항공요금을 가늠하기란 불가능하다. 외국계인 S항공사 부장인 항공업계 전문가는 항공권 가격에는 상식이 없다고 단언한다. 항공사가 항공권 가격을 정하지만 기준이나 상식이 사실 없다고 말할 정도로 제각각이란 뜻이다.

여행상품은 이런 항공권에 더해서 숙박, 가이드, 차량, 관광행사, 입장료, 보험, 철도, 공연, 각종 체험행사, 렌터카등 다양한 요소들이 결합되어서 만들어진다. 원가나 정상가를 가늠하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들쭉날쭉하는 이해 못할 가격들은 거품을 의심하게 하고 소비자들은 더 싸게 여행상품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지게 된다.

실제로는 수익이 크지 않은 여행업계, 생존도 어려운데 투자수익이나 할인은 불가능하다.

항공권을 1천만원짜리를 팔면 항공사로부터 받는 수익은 얼마일까?

충격적이게도 공식적인 커미션은 0원이다. 과거에는 9%까지 커미션이 주어졌지만, 점차 줄어서 이제는 제로커미션인 상태다. 판매를 촉진하는 차원에서 엄격한 대량의 판매조건을 완수한 경우에 한해 통상 3퍼센트가량의 인센티브를 항공사들이주고 있는데, 인터파크와 같은 대형여행사들의 수익도 이 백마진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며, 태반은 항공사의 지원금을 전혀 못 받고 있다.

항공권뿐 아니라 여행상품판매를 통한 수익도 매우 적다. 비교적 고가의 상품군을 판매하는 하나투어, 모두투어, 롯데관광, 한진관광등은 원가에 10%에서 15% 정도 수익을 더해 상품가격을 정하고 있다. 그런데 계산된 원가에 사무실 운영비와 직원인건비는 빠지고 항공권 숙박비등 순수하게 외부에 내야하는 가격만 반영된 것이다. 100만원짜리 상품을 팔고 항공사와 숙박업체 현지여행사에 돈을 주고나면 10만원정도의 돈이 남는데 이 돈으로 판매한 직원에게 급여를 주고 사무실 운영을 해야한다. 실제로 기업 운영은 가능하지만 큰 수익을 남기지 못하는 것이 여행업계의 현실적인 경쟁구조다. 그래서 여행사 직원들의 급여는 업무량에 비해 매우 적은 것으로 악명이 높다.

나아가, 중가나 저가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는 대부분 마이너스 상품을 판매한다. 마이너스 상품이란 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상품가격을 책정하는 것이다. 현직 패키지설계 전문가는 대한민국에서 시장에 나온 패키지 상품의 절반이상은 마이너스 상품일 것이라고 단언한다. 나아가 저가를 선호하는 소비자 성향상 실제 모객이 되고 출발이되는 여행상품의 80퍼센트는 마이너스 상품으로 짐작하고 있다고 한다. 여행을 출발시킬때는 손해를 떠안고 출발한 다음에 여행 현지에서 쇼핑이나 옵션행사를 해서 수익을 보전하는 방식인 것이다.

따라서, 대한민국에서 여행사를 통해 여행을 할 때 소비자들은 대부분 원가이하로 저렴하게 가는 셈이 된다. 상품판매증진을 위해 10% 이내로 커미션을 제공받아서 할인을 해준다면 말이 되지만 그이상 할인을 해준다고 한다면 기본적으로 사기성이 있는 것이다. 아래는 여행자유화 이후 발생한 대표적 여행사기들의 일반적인 공식들을 재구성해본 것이다.

사람들은 할인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 할인을 제시하면 사람이 몰린다. 큰 돈이 모이고, 사기가 발생한다.

여행사기는 기본적으로 폰지게임의 성격을 가진 유사수신행위가 기반이 된다. 우선, 가격을 싸게 부르면 사람이 모인다. 그것도 구름떼처럼 모인다.

좋은 상품을 개발해보고 친절하게 손님에게 상담해봐도 모이지 않던 손님들이 할인을 해준다고 하니까 모여들고, 돈을 막 입금해댄다.

여행사기를 한 사람의 통장을 보면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수천만원씩 입금이 되어 있다.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노리고 여행객들이 입금을 한 것이다.

처음에는 아무 문제없이 싸게 이용했다. 어디보다 싼 신비로운 여행사

물론 처음부터 큰 돈을 입금하는 것은 아닌 경우가 많다. 보통 두세번 싸게 잘 여행을 잘 다녀온 후에 큰 돈을 입금하게 된다. 두 세달 안에 대형 여행사기가 나지는 않는다. 통상 3년정도의 기간을 거쳐서 대형 여행사기 사건이 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다른 곳보다 저렴하게 해준다고 해서 미심쩍지만 100만원정도의 상품을 구매해보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실제로 여행을 잘 다녀오게 된다. 그렇게 1년동안 몇번이고 싸게 거래가 이루어진다. 2년이나 3년쯤되면 이렇게 좋은 여행사가 있나해서 이곳 저곳에 소개를 하게 된다. 보통 이때쯤부터 이상한 움직임이 있게된다.

1. 투자하시죠.

여행상품은 지불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큰 돈을 지불한다. 항공권 열장만 사도 천만원이 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여행사가 얻는 수익은 매우 적다. 100만원 짜리 상품을 팔면 잘하면 10만원, 잘못하면 0원의 수익이 남는다. 따라서 판매액이 1억원이라고 해도 매출은 300만원 정도인 경우다. 한달에 최소 3억원정도를 판매해야 작은 여행사 하나가 돌아갈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돈을 지불하는 입장에서는 수천만원씩 결제를 하니까 여행사가 큰 돈을 벌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할인 판매를 한지 1, 2년쯤되면 손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할인한다는 소문이 나서 손님은 계속 불어나고 들어오는 돈은 점점 많아지지만 실상 나가는 돈은 더 많아지고 2년이 넘게 되면 엄청난 손해가 나는 상황이 된다. 이미 구르는 눈덩이는 감당할 수 없게되고 앞선 손님의 여행대금을 막기 위해서 뒷손님의 돈을 계속 당겨쓰게 되는데, 더 큰 할인을 제시하고 더 큰 손해가 나게 되어 아무리 큰 돈이 들어와도 통장이 마르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이때 신뢰가 쌓인 고객을 상대로 돈을 모으게 되는데, 그 한가지 방법이 투자유치다. 돈을 투자하면 고수익을 주겠다고 한다. 아니면 투자한만큼 여행상품이나 항공권을 싸게 주겠다고 한다.

이미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씩 거래하고 이 사람 저사람을 소개해준 고객입장에서는 자기가 아는 판매액만도 수억원이니까 얼마간 투자해도 위험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할인판매한 여행사는 이미 개인부채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고 여행대금을 이미 다 써버려서 손님들 여행이 중단되는 사고를 막기위해 당장 수억원의 돈이 필요한 상태다.

2. 카드 좀 빌려주시죠

할인판매로 손님을 모은 여행사는 받은 돈은 이미 손님들 여행대금으로 다 쓴 상태다. 더군다나 여행대금은 선불이기때문에 여행출발일이 다가오는 손님들의 여행대금을 결제해야 한다. 돈을 받는 것이 용의하지 않을때 카드를 빌리게 된다. 역시 카드를 빌려주면 고수익을 보장해주겠다고 한다. 처음에는 미심쩍지만, 카드결제일마다 카드대금에 더해 수익을 입금해준다. 돈 한품 들이지 않고 카드 한도만큼 돈을 벌 수 있으니 이런 노다지 부업이 없다. 결국 카드를 열장 스무장 만들어서 넘겨버린다.

3. 항공권을 10장 사시면 아무때나 타실 수 있는 쿠폰이 생깁니다.

돈줄이 마른대로 마른 할인판매 여행사는 기발한 방법을 생각해낸다. 연중 아무때나 마음대로 탈 수 있는 백지 항공권을 제안하는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항공권에 마음고생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눈이 번쩍 띄일 일이다. 1, 2년간 잘 거래해온 믿음, 더군다나 어디보다 싸게 가격을 제시하는 능력있는 여행사의 놀라운 제안에 따라 천만원의 뭉텅이 돈을 입금하게 된다. 그리고, 한장 한장 쿠폰을 쓸때마다 이렇게 쉽고 싸게 항공권을 살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안해지고 이곳 저곳에 자랑을 하게 된다.

하지만, 항공권은 시시각각 요금이 바뀌고 평균 티켓 5장 정도를 끊어주면 할인판매 여행사는 그 자금을 다 쓰게 된다. 거의 50%에 가까운 손해를 입은 것인데 복구가 거의 불가능하다. 이때 똑같이 쿠폰을 사겠다면 하나 둘 사람들이 모여들고 통장는 순식간에 수억원의 돈이 입금된다.

50% 손해가 발생하는 위험한 도박인 줄 알지만, 이제 할인판매여행사는 어찌할 방법이 없다.

4. 손님돈을 신나게 쓰게 된다.

처음에는 손님을 조금 모아보려하고 손해를 봐가며 할인을 해주고 나름대로 열심히 했지만, 도저히 갚을 수 없는 빚만 지는 단계에 이르면 억울한 마음까지 든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손님 좋은 일만 하고 돈을 손해본다는 생각에 이르면 내 통장에 들어온 돈, 차라리 쓰기라도 하자는 생각이 들게 된다. 차를 바꾸고 유흥을 하고 사치를 하게 된다. 차림새가 좋아지고 얼굴이 피니까 사업이 더 잘 되는 것같고 사람들은 더욱 몰려들게 되고 마침내 큰 단체들도 모여든다. 개인을 상대로 하는데서 나아가 대형행사 단체를 소개받게 된다. 

특이한 점은 회사는 거의 이런 사기를 당하지 않는데 반해, 운동단체, 사교모임, 종교단체들이 모여든다. 최소 십여명에서 최대 수백명의 대형단체를 유치하며 통장에서 수십억의 돈이 입금되게 된다. 

5. 파국

마지막 불꽃이 화려한만큼 더 큰 대형 여행사기 사건으로 번지게 된다. 단체까지 유치하게 되면 한두명에서 봤던 손해와는 비교도 안되는 큰 손실을 입게 된다. 보통 교회나 절, 선교단체들이 이런 대형 여행사기 사건에서 큰 손실을 보게되는데, 무허가 무등록 업체를 상대로 거침없는 할인요구를 하게 된다. 20년간의 여행사기사건에서 회사들은 대부분 이런 비정상적인 할인판매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종교단체나 운동단체, 협회, 사교단체들은 정상적인 업체라면 거들떠 보지도 않을 협상조건을 요구하고 또 받아들여지고 협상을 주도한 사람은 큰 재정을 아꼈다며 으쓱해하게 된다. 그러나, 정상가에 미치지 못하는 손해나는 할인 조건을 잘 협상했다고 좋아하겠지만 수억원의 돈은 할인판매 여행사에 입금되는 순간 사라지게 된다.

더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에서 큰 돈을 받게된 할인업자는 두 가지 중 한가지 결말을 맡게 된다. 해외도주와 구속이다.

약간의 시간 여유를 가지고 나쁜 마음을 먹은 경우에는 돈을 챙겨서 해외로 도주를 하게 된다.

여행업계에서 가장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케이스가 온누리 여행사 대표의 4천만원 도주사건이다. 당시 10대 여행사의 하나였던 온누리 여행사의 대표가 고작 4천만원을 들고 태국으로 도주한 사건은 두고두고 망신스럽게 생각하는 여행업계의 사건으로 KATA(일반여행업협회)는 2004년 향후 온누리라는 이름은 어떤 업체도 사용하지 말자는 결의를 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름이 좋다고 생각해서인지 현재까지도 사용하는 여행사가 있다.

그리고, 그럴 여유조차 없는 경우에는 고소가 겹겹히 겹쳐서 구속을 당하게 된다.

[사기를 피하는 방법]

1. 항공권을 BSP 여행사에 구입한다.

대한민국 1만 5천개의 여행사중 항공권을 실제 발권할 수 있는 여행사는 650여개 정도다. 국제항공운송협회에 가입된 여행사를 BSP 여행사라고 부르는데, 이런 여행사에서는 항공권 사기 사건이 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650여개 BSP 여행사를 제외한 나머지 여행사들은 ATR 여행사라고 부르는데 직접 발권능력이 없기때문에 BSP 여행사에 발권을 의뢰해서 판매하는 것이다.

BSP 여행사는 본인들이 얼마든지 티켓을 발권할 수 있기때문에 문제가 되는 경우 그냥 발권을 해주면 되기때문에 항공권으로 사기 사건에 휘말리는 경우가 없다.

2. 10년 이상된 여행사와 거래한다.

보통 업력이 1년차에서 3년차 사이의 여행사중 사기 사건이 많이 발생한다. 처음부터 의도하고 사기 사건을 벌이는 여행사중에는 허니문 여행사들이 많은데 이런 여행사들은 대부분 3년미만의 업체다. 급성장하는 업체들 중에 할인 전문 여행사가 많은데 회사 규모가 크다고 하더라도 손해를 보면서 성장한 경우가 많기때문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하지만 10년정도 된 업체는 어떤 형태로든 수익구도를 만들어낸 경우가 많기때문에 회사규모보다는 창립 년월일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3. 개인통장에 입금하면 안된다.

어떤 이유로도 개인통장에 입금하는 것은 위험하다. 대표자 본인의 통장이라고 하더라도 개인 통장은 위험하다. 여행업은 대부분 법인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법인이 아닌 것도 이상하고 개인 통장에 입금하라는 직원은 회사몰래 횡령을 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

4. 실제 결제여부를 확인하라.

항공권을 경우 항공사에, 호텔의 경우 숙박업체에 실제 여행경비가 지불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항공권을 발권을 하면 항공권 번호가 입력되는데, 이것을 발권한 다음날에 확인해봐야 한다. 항공권을 발권한 당일은 취소가 가능하기 때문에 발권했다가 취소해버리는 경우도 있기때문이다. 발권한 다음날에 확인해도 항공권번호가 입력되어 있다면 문제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호텔예약의 경우 숙박업체에 확인을 하고 여행상품의 경우 현지 여행사의 전화번호를 받아두고 연락해본다면 손해를 보기 힘든 철저한 고객이 된다. 이정도 확인을 하는 고객은 속일 생각을 안하게 된다.

5. 터무니 없는 할인 요구가 큰 손해를 낳는다.

왜 손해보면서 팔았느냐는 물음에 대부분의 사기꾼은 "손님이 원해서요"라고 대답한다. 손해본 소비자는 억울하고 복장이 터질 일이지만, 대부분의 여행사기꾼은 한푼도 돈이 없는 경우가 많다. 본인도 손해봐가면서 소비자에게도 큰 손해를 끼친 것이다. 

커지기만 하는 특성을 가징 여행업의 특성상 손님과 장사꾼도 늘어나게 된다. 합리적인 방법으로 가격을 낮추는 혁신이라면 좋지만, 제살을 깎아먹는 할인은 대형사기 사건으로 번진다. 여행사기 사건은 자멸과 공멸을 낳는다.  

 

자문,정보제공: 15년 전통 여행기업  에어텔24여행사 (02-598-6555)